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파키스탄서 코란 불태웠다는 남자, 300명에게 돌 맞아 죽어

입력 | 2022-02-13 22:00:00


파키스탄 동부의 한 오지 마을에서 주민들이 코란을 훼손한 의심을 받던 중년의 남자를 무수한 돌멩이를 던져 죽였다고 경찰이 13일 말했다.

앞서 마을 모스크 관리인이 토요일 저녁에 이 남자가 무슬림의 성스러운 책을 모스크 안에서 불 태우는 것을 목격해 마을 사람들과 경찰에 알렸다고 한다.

펀자브주 카네왈 지역 마을에서 일어난 일로 경찰이 현장에 달려갔을 때는 성난 군중들이 이 남자를 둘러싸고 있었다. 경찰 3명이 남자를 데리고 가려 하자 사람들은 돌멩이를 경찰들에게 던져 이들은 부상했다.

툴람바 경찰서장이 증원대를 모스크로 내보냈지만 이들이 도착하기 전에 이미 군중은 남자를 돌로 쳐 죽이고 시신을 나무에 매달아놓았다.

죽은 남자는 41세의 인근 마을 사람이었는데 가족들에 따르면 이 사람은 15년 동안 정신이 온전치 못했으며 수 일 동안 집에서 사라져 구걸하거나 그냥 주워 먹었다고 한다. 시신은 가족에게 인계되었다.

모스크 관리자는 집에 붙어있는 모스크 안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보고 달려가 보니 코란이 불타고 있었으며 한 남자가 다른 책을 더 태우려고 하는 참이었다고 말했다. 저녁 예배를 위해 마을 사람들이 모스크로 오던 중이었다

마을 파출소장은 공격한 사람들을 특정하기 위해 구할 수 있는 비디오를 살펴보고 있으며 지금까지 모스크 주변에 살고 있는 80명 가량의 남자들을 붙잡아 억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돌로 남자를 죽이는 행위에는 약 300명이 참가 연루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파키스탄의 임란 칸 총리는 이 사건에 비통함을 느낀다면서 펀자브주 최고장관으로부터 경찰의 사건 처리에 관해 보고를 받고자 한다고 말했다. 경찰이 “의무를 제대로 행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총리는 사건 발생 몇 시간 후 트윗으로 “누구라도 제 손으로 법을 집행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으며 군중이 멋대로 린치하는 것은 법에 따라 엄중하게 처벌받는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펀자브주 사알코트 소재 스포츠 용구 공장의 스리랑카인 관리자가 종업원들로부터 신성모독 의혹을 받아 린치를 당했다. 스리랑카는 불교도 국가다.

파키스탄에서 신성모독 의혹을 받는 사람을 군중들이 몰매를 가하는 등 사형으로 공격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 인권 단체들은 이런 신성모독 의혹이 종종 종교적으로 소수파에 속하는 사람들을 겁박하거나 아니면 개인적인 보복 앙갚음 구실로 이용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물탄(파키스탄)=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