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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81.4%, 올해 ESG 사업 키운다…환경 부문 최우선”

입력 | 2022-02-08 11:06:00


대기업 열 중 8곳은 ESG(환경·경영·지배구조) 경영 사업예산과 인력을 더 늘릴 전망이다.

8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상위 300대 기업의 ESG 담당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 86개사 중 81.4%가 작년 대비 올해 ESG 사업에 대한 예산과 인력을 늘리겠다고 답했다.

전년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기업은 18.6%다. 사업규모를 줄이겠다는 기업은 없었다.

ESG위원회 설치 여부에 대해서는 응답기업의 88.4%가 설치(64%)했거나 설치할 예정(24.4%)이라고 답했다.

또 응답기업의 82.6%는 ESG 전담부서를 이미 운영하고 있거나(71.0%) 설치예정(11.6%)이라고 응답했다. 이와 관련 ESG 전담부서 구성원의 업무 경력 기간이 5년 이하인 기업의 비중이 93.3%에 달해 국내 기업들이 ESG 경험이 풍부한 전문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SG 경영 애로요인도 ‘ESG에 대한 전문성 부족’(37.6%)과 ‘전문인력 미비’(10.8%)가 48.4%였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해 지난해 말부터 삼성, 현대차, SK, LG 등 주요 그룹에서는 ESG 전략·공시, 환경 분야 전문인력 채용이 이어지고 있다.

주요 기업들은 ESG 중 환경(67.4%)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사회(18.6%), 지배구조(14.0%) 순이다.

기업들은 환경분야의 최우선 과제로 탄소배출량 감축(37.1%), 신재생에너지 활용(23.0%), 친환경 기술개발(13.5%) 등을 꼽았다. 실제로 이와 관련해 최근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계획 발표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제철은 4400억 원 규모 친환경 설비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한화건설은 2030년까지 2GW 규모 이상의 풍력사업 개발계획을을 발표했다.

이어 사회 분야 우선과제는 사업장 안전·보건 관리(35.6%), 공급망 ESG 리스크 관리(22.0%), 인권경영(12.7%), 노사관계(8.3%) 순이다. 기업들은 안전 분야 시스템 확충을 위해 노력 중이다. 롯데케미칼은 안전·환경 부문에 내년까지 총 5000억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LG화학은 전세계 사업장을 대상으로 환경·안전 분야 관리체계를 글로벌 스탠다드로 맞추는 매그놀리아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이와 함께 응답기업의 82.6%가 협력사에 ESG 컨설팅 등 ESG 리스크 관리 지원을 실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협력사의 공급망 ESG 리스크 관리 문제에 대기업이 적극 나서다가 자칫 갑질 논란에 휘말릴 수 있어 조심스럽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응답기업들은 국내 기업 ESG 경영 활성화를 위해 정부와 국회가 ‘감세·공제 등 세제지원 확대’(39.3%)와 ‘ESG 관련 규제 완화’(26.6%), ‘자금조달 등 금융지원 확대’(17.9%)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전경련은 이번 조사에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사회 이슈에 대한 ESG 담당자들의 인식을 조사했다.

주주대표소송의 경우 ‘지나친 개입으로 기업경영 위축이 불가피할 것’이란 응답이 58.1%로 ‘통상적인 주주권 행사’란 응답(24.4%)의 두 배가 넘었다.

노동이사제 확산에 대한 인식을 묻는 질문에는 ‘도입반대’(46.5%) 또는 ‘시기상조’(33.7%)란 응답이 80.2%다.

또 오는 2025년부터 자산 2조원 이상 코스피기업에 대해 비재무정보인 ESG 공시(지속가능경영보고서)가 의무화되는 것에 대해 ESG 담당자 72.1%가 ‘기업에 부담’이라고 응답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