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영업부를 찾은 고객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2022.1.5/뉴스1 © News1
한국은행이 14일 기준금리를 연 1.00%에서 1.25%로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최고금리 6%, 신용대출과 전세자금대출 최고금리 5% 시대에 다가섰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0.25%p 오를 때마다 가계대출 차주의 이자부담은 연간 2조9000억원 증가한다. 특히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75%에 달해 금리인상기를 맞은 차주들의 이자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해 8월말부터 세 차례 기준금리가 올랐으니 5개월만에 연간 기준으로 9조원 가량 이자부담이 늘어난 셈이다.
은행권에 따르면 이날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변동금리(신규코픽스 기준) 기준 연 3.57~5.07%이며 혼합형(고정금리) 기준으론 3.75~5.51%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농후한 만큼 최고금리 기준 주담대 금리는 조만간 6% 시대를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에선 올해 한국은행이 총 2~3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고 보는 분위기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금융권 가계대출 금리도 동반 상승하게 된다. 대출 금리는 시장금리 등 준거금리에 은행 마진이 반영된 가산금리를 더해 정해진다.
은행채 5년물에 연동된 주담대 혼합형 금리 상단은 현재 연 5.51%로 이날 포함 올해 기준금리가 두차례 이상 인상된다고 가정하면 연 6%를 넘어서게 된다. 5%대 초반인 변동형 주담대도 6%에 근접할 전망이다. 지난해 11월말 기준금리 인상, 은행권 수신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주담대 준거금리인 신규코픽스는 사상 최대치인 0.26%p 상승한 바 있다.
신용대출과 전세자금 대출 금리도 연 5%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날 기준 4대 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연 3.44~4.73%, 전세자금대출(신규코픽스 기준)은 3.39~4.79%다.
기준금리가 상승하면 2금융권 대출 금리도 따라 오른다. 상호금융과 저축은행은 예·적금 등 수신액을 재원으로 삼아 대출을 공급하기 때문에 수신금리가 오르면 대출금리도 상승한다. 통상 은행들은 기준금리 상승폭 정도로 수신금리를 올리는데, 2금융권 금융회사들은 재원 확보 차원에서 은행보다 수신금리를 더 올리곤 한다. 카드사나 캐피탈 같은 여신전문금융회사는 시장금리에 연동된 여신전문금융채를 통해 자금을 조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