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민주당 ‘신년 대사면’…與 텃밭 광주·전남 지방선거 ‘요동’

입력 | 2021-12-26 08:47:0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와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서울시티클럽에서 열린 ‘열린민주당 당원 토크 콘서트’에서 함께 인사하고 있다. 2021.12.23/뉴스1 © News1

더불어민주당이 탈당 인사들의 일괄 복당을 허용하는 ‘대사면’을 결정하면서 텃밭인 광주·전남 지역정치권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요동치고 있다.

과거 민주당에서 나와 국민의당을 거쳐 민주평화당으로 옮기거나 열린민주당에 합류한 인사들의 대거 입당이 예상돼 지방선거 열기가 조기 점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지난 22일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열고 탈당자들의 복당 허용안을 논의하고 내년 1월1일부터 15일까지 복당 신청안을 받기로 했다.

입당원서는 중앙당이 직접 접수하며 이 기간 동안 신청한 인원에 대해서는 전원 복당시킨다는 것이 민주당의 방침이다.

당헌·당규상 탈당을 했다 복당을 한 경우 공천 시 주어지는 불이익에 대해서는 감면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열린민주당과의 합당도 조만간 발표될 예정이다.

광주·전남은 민주당 지지도가 높은 특성상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노리는 상당수가 이번 기회에 복당을 신청할 예정으로, 당내 경선이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민주평화당 후보들이 6·13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12일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오만한 민주당을 심판해달라“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2018.6.12/뉴스1 © News1

지난 2018년 실시된 제7대 지방선거에서 광주 5개 자치구는 더불어민주당이 압승을 거뒀지만 무소속이나 민주평화당 후보로 출마한 인사들과 접전을 펼친 바 있다.

광주 동구에서는 민주평화당 소속으로 재선 도전에 나섰다 고배를 마신 김성환 전 구청장이 열린민주당으로 당적으로 옮겨 재기를 노리고 있다.

김성환 전 구청장은 “민주당의 일괄 복당 방침을 환영한다”면서 “민주당이 수권정당으로서의 책무를 완수하기 위해서는 후보를 뽑는 과정부터 열려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을 탈당해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낙선한 임우진 전 광주 서구청장의 복당 여부도 관심이다.

그는 “민주당이 기득권을 버리고 변화해야 한다”며 “민주당의 개혁과정을 지켜본 후 복당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2018년 6·13지방선거에서 전남은 민주당의 거센 바람 속에서도 22개 기초단체장 가운데 민주평화당이 3곳, 무소속이 5곳에서 승리하며 선전했다.

3년 6개월이 지난 현재는 광양, 장흥, 고흥 3곳만이 무소속 단체장으로 남아있고 모두 민주당에 입당했다.

당시 평화당과 무소속 후보들이 민주당과 박빙의 선거를 펼친 만큼, 이들이 내년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에 들어가면 당내 경선은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민주평화당 후보로 나섰다 김종식 민주당 후보에 0.25% 포인트 차이로 눈물을 삼킨 박홍률 전 목포시장은 현재 열린민주당 전남도당위원장을 맡으며 내년 선거를 벼르고 있다.

전현직 군수가 둘 다 무소속으로 대결했던 신안도 관심이다.

박우량 현 군수는 당선 후 민주당에 복당한 상태로, 2.14% 포인트 차이로 패배한 고길호 전 군수가 이번 일괄 복당 조치로 민주당에 들어올 경우 당내에서 재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무소속으로 재선에 나선 장흥군수와 고흥군수의 선택도 주목된다.

정종순 장흥군수는 지난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나서 박병동 민주당 후보를 3.3% 포인트 차로 이기는 이변을 연출했다.

내년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후보들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는 정종순 군수는 “민주당에서 탈당 경력에 대한 페널티를 없앤다면 복당을 고민해 보겠다”고 밝혔다.

현 송귀근 군수에 대항할 민주당 후보를 조기 예비경선을 통해 2명으로 압축한 상태인 고흥도 송 군수가 입당을 추진할 경우 상황은 복잡해진다.

다만 송 군수는 “나는 민주당에 입당한 적이 없다”면서 “이번 복당 조치와 무관하게 끝까지 무소속으로 선거를 치를 생각이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 21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재선에 도전했다 실패한 정인화 전 의원(순천·광양·곡성·구례을)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광양시장 출마를 고수할 방침이다.

정인화 전 의원은 “민주당 경선이 권리당원 50%와 일반시민 50%로 구성돼 있어 상대적으로 당원 확보가 안된 상태에서는 경선이 부담스럽다”며 “무소속으로 도전해 승리한다면 그때 민주당 입당을 고민해 보겠다”고 밝혔다.

‘일괄 복당’에 대해 민주당 한 관계자는 “내년 지방선거 경선을 위한 권리당원 모집 시한이 이미 끝났기에 당 밖의 출마자들에게 복당이 전적으로 유리한 것만은 아니다”며 “향후 탈당 경력에 따른 감점 규정이 어떻게 적용될 지도 지켜볼 대목”이라고 말했다.

(광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