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열광한 ‘MAMA 2021’ 워너원 공연 때 골조 불타는 등 가상 구조물 덧댄 무대 환상적 MC 이효리는 ‘스우파’와 피날레… 비건 도시락-친환경 포스터 등 “MZ세대에 선한 영향” ESG 강조… BTS, 올해의 가수 등 4대 상 석권
11일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AMA)는 확장현실(XR) 기술을 활용한 볼거리에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의 의미를 더했다. 그룹 에스파의 공연 모습. 아바타 멤버 아이에스파, 숙적 ‘블랙 맘바’를 XR로 출연시켜 눈길을 끌었다. CJ ENM 제공
대표적 케이팝 시상식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AMA)’가 규모와 의미를 모두 겨냥한 무대를 선보였다. 전 세계 약 200개국으로 생중계된 이번 행사는 MAMA가 추후 미국 진출을 선언한 상황이라 이목이 더 집중됐다.
11일 저녁 경기 파주시 CJ ENM 스튜디오 센터(일부 무대는 사전녹화)에서 열린 MAMA는 확장현실(XR) 기술을 이용한 화려한 무대 연출을 자랑했다. 또 최근 환경에 관심이 커지는 경향을 반영해 대중문화 시상식으로는 이례적으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행사 전반에 적용했다.
○ 가상무대, 이효리·에드 시런 등 볼거리
이날 수상은 사실상 방탄소년단의 독무대였다. 4대 상인 올해의 가수, 올해의 노래, 올해의 앨범, 올해의 월드와이드 아이콘을 모두 가져갔다. 미국 활동 뒤 자가격리 중이라 현장에 나오지 못한 방탄소년단은 영상으로 전한 수상 소감에서 “힘든 순간에 방탄소년단의 음악이 조금이나마 위로와 희망이 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달리겠다”고 말했다.
영국 팝스타 에드 시런이 올해 MAMA의 앰배서더로 활약한 것도 이채로웠다. 비, 송중기, 한예리와 함께 앰배서더로 뽑힌 시런은 영상으로 축하 메시지를 전하고 ‘Bad Habits’와 ‘Shivers’를 원격 무대로 선보였다.
사회자 이효리(가운데 검은 옷)와 엠넷 ‘스트릿 우먼 파이터’ 출연 댄서들의 피날레 무대. CJ ENM 제공
○ 비건 메뉴, 재활용품 응원도구 등 ESG 적용
현장에서 제공된 생분해 용기 도시락. 추수 후 버려지는 밀짚으로 만들어 미생물이 분해할 수 있도록 했다. CJ ENM 제공
응원도구와 현장 안내물 제작에는 재활용품을 활용했다. 종이, 플라스틱, 알루미늄 캔 같은 생활 쓰레기를 활용해 만든 MAMA 전문 응원도구 ‘엠:피커(M:Peaker)’를 선보였다. 또 폐플라스틱 소재를 활용한 현장 포스터 300여 개를 제작했고 행사 종료 뒤에는 이를 수거해 재활용 업체에 기증했다.
그룹 에이티즈가 출연한 환경보호 캠페인 영상도 시상식 중반에 등장했다. 에이티즈 멤버들은 카페, 거리 등 일상생활에서 텀블러 사용, 자전거 출퇴근 등 자원 재활용을 권하는 캐릭터로 변신했다.
김현수 CJ ENM 음악콘텐츠본부장은 “MAMA는 글로벌 MZ세대에게 큰 영향력을 끼치는 시상식인 만큼 무대 위 퍼포먼스나 무대 밖에서도 책임감을 가지고 ESG 실천을 위해 행동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