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30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라면을 살펴보고 있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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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업계가 올해 3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원자재와 물류비 등이 상승한 반면 가격인상이 늦어지면서 대부분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다만 매출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해 ‘코로나19 특수’가 아직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라면업계는 지난 7~8월 가격을 인상한 만큼 4분기에는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차로 인해 가격 인상 효과는 4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영업이익 ⅓ 날아간 ‘오징어 게임’ 라면…농심은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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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은 주요 원자재 비용 부담이 늘고, 물류 배송에 필요한 해상운임의 강세가 지속되면서 영업이익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오뚜기 역시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1.1% 줄어든 530억827만원을 기록했다. 밀가루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이 크게 오른 영향이다.
다만 즉석밥, 컵밥 등 가정간편식(HMR) 제품군이 인기를 끌면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73% 증가한 7067억7650만원을 기록했다.
농심은 ‘라면 빅3’ 중 그나마 사정이 낫다. 농심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0.69% 줄어든 291억1592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6514억7784만원과 비교해 3.3% 가량 늘어난 6729억9530만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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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이어 오징어게임에도 K-라면…4분기 반전 노린다
다만 라면 업계는 4분기에는 지난해 수준의 실적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4분기부터 라면값 인상 효과가 반영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라면업계는 지난 8월을 전후에 일제히 가격 인상에 나섰다. 대표적인 ‘서민음식’인 탓에 가격 인상을 미뤄왔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이 감내하기 힘든 수준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농심은 전 제품 출고 가격을 평균 6.8%, 오뚜기는 11.9%, 삼양식품은 6.9% 올렸다.
여기에 해외 시장에서 우리 라면의 인기가 계속 높아지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특히 뜨끈한 국물이 제격인 겨울로 접어들면서 해외 시장에서도 인기가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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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영화 ‘기생충’에 ‘짜파구리’가 등장, 화제를 끌었던 농심 역시 해외 시장인기를 토대로 수출 물량을 늘려가겠다는 포부다. 농심은 지난 3분기 일본에서 신라면과 너구리의 매출이 늘었고, 호주에서도 현지인 시장에서 매출이 증가했다. 베트남에서는 영화 ‘기생충’ 영향으로 만들어진 짜파구리가 새롭게 판매되면서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한 라면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기저효과로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조금 주춤한 것처럼 보이는 상황”이라며 “전체적으로 라면 시장이 다양화, 세계화되면서 4분기에는 깜짝 실적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