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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두환은 물러가라”…윤석열 ‘사과 쇼’ 들러리될까 ‘고심’

입력 | 2021-11-10 13:46:00

‘전두환 미화’ 발언과 ‘개 사과’로 논란을 일으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광주 방문을 앞둔 10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광주전남대학생진보연합 관계자들이 윤 후보의 ‘광주 방문 반대’ 집회를 하고 있다. 2021.11.10/뉴스1 © News1


‘전두환 옹호’ 발언과 ‘개 사과’ 사진으로 논란을 빚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국립5·18 민주묘지 방문을 두고 오월단체 회원들의 대응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윤 후보가 지지세 결집을 위해 방문한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무대응 해야 한다’와 ‘가식적인 민주묘지 참배만큼은 막아야 한다’는 입장이 팽팽히 맞선다.

10일 5·18 기념재단과 5월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 등에 따르면 단체 내부에서 윤 후보의 광주 방문 대응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80년 5월 현장에서 투쟁하다 한쪽 눈을 잃은 ‘애꾸눈 광대’ 이지현씨(70)는 윤 후보의 민주묘지 방문과 관련해 “아예 무대응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민주묘지에 가봤자, 경찰이 펜스 치고 막고 있는데 다른 방도가 있느냐. 오히려 윤 후보의 사과 쇼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밖에 생각이 안 된다”며 외면 전략을 쓰기로 했다.

5·18구속부상자회는 전날 윤 후보 측에 입장문을 전달하고 답신을 기다리고 있다. 윤 후보가 이날 오후 2시까지 입장을 내놓지 않으면 집단행동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구속부상자회는 Δ5·18 민주화운동 헌법 전문 포함 Δ5·18진상규명 협조 Δ정신적손해배상 지원 Δ5·18민주유공자단체 국가유공자단체로 포함하고 보훈수당을 지급 등을 윤 후보에게 요구했다.

오월어머니회는 앞서 윤 후보에 대한 무대응 입장을 밝혔다가, 이날 강경 대응으로 선회했다.

지난 7일 김형미 오월어머니회 사무총장은 “안 그래도 윤석열 캠프에서 어머니집에 방문하고 싶다고 연락이 왔었는데 반대 입장을 전달했다”며 “자식 잃고 남편 잃은 어머니들이 살아있는데 어찌 망언한 사람을 우리 앞에 오게 하겠냐. 윤 후보가 오더라도 문 잠그고 관심도 안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전날까지 장시간 논의 끝에 이날 일찍부터 민주묘지에 입구에 자리를 잡고 윤 후보의 참배 반대 입장을 정했다.

오월어머니집 관계자들은 사전에 준비한 검은색 마스크 100여장을 일반 시민들에게 손수 건네고 동참을 호소했다.

윤 후보를 보호하기 위해 민주의문 앞부터 설치한 펜스라인을 발로 차 무너트리거나 가위로 폴리스라인 띠를 자르며 분노도 표출했다.

김형미 사무총장은 “신성한 곳에 경찰의 펜스가 설치된 것이 가당 키냐 하느냐”며 “펜스는 광주시민이 아니라 윤석열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냐. 윤석열은 올 생각도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달 19일 부산 당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두환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 호남에서도 그렇게 말하는 분들이 꽤 있다”고 말해 여야 모두로부터 비판를 받았다.

이후 윤 후보는 유감 표명을 하면서 ‘개 사과’ 사진을 SNS에 올려 더 큰 국민적 공분을 샀다.

윤 후보는 이날 광주를 방문해 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사과의 뜻을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