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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소수 ‘매점매석’ 단속에도…중고장터 10배 폭리 판매 기승

입력 | 2021-11-09 08:46:00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뉴스1


“요소수 급하게 구합니다”

‘요소수 품귀현상’이 일어난 가운데 정부가 지난 8일부터 요소수를 매점매석하거나 불법 유통하는 행위에 대한 합동단속에 나섰지만 여전히 각종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요소수 구매를 원하는 글이 올라왔다.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인 오전 중고나라·당근마켓 등에는 남편이나 아버지 대신 구입에 나선 가족들의 ‘대리구매’의 사연이 많았다.

당근마켓에 올라온 ‘요소수 구합니다’ 희망글들. ⓒ 뉴스1


당근 마켓엔 “저희 아버지 생계가 달렸습니다. 큰 덤프트럭이라 일주일에 두통씩 들어가요” “남편이 일을 못 갈 거 같아 미치겠습니다. 20리터 넣어야 하는데 장거리를 주로 해서 이틀에 한 번을 넣어야 하는데 정말 답답합니다”라는 등의 구매 글이 올라왔다.

이외에도 중고거래 사이트에는 통상 가격의 10배에 달하는 제품인데도 당장 생계를 위협받는 화물기사, 택배기사 등을 중심으로 구매 경쟁이 벌어지면서 금방 동이 나는 상황이다.

평소 10ℓ에 1만 원 안팎이던 요소수를 10만 원에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오자 1분 만에 구매를 희망한다는 댓글이 달렸다. 또 같은 용량을 6만 원에 판다는 게시글엔 “이 가격이면 엄청 싼 것”이라며 구매 문의 댓글이 순식간에 5∼6개 달렸다. 되레 10ℓ를 5만 원에 사겠다고 먼저 제언하며 구매에 나서는 사람들도 다수 보였다.

요소수 ‘바가지’ 피해 글. 온라인 카페 캡처


공급보다 수요가 앞선 상황에서 ‘바가지’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린 한 누리꾼은 “요소수 넣으러 가니 기름을 필수로 넣으라고 하고 요소수는 현금으로 달라고 하더라”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온라인 카페에는 “주유소에 요소수를 사고 싶다고 했더니 몇 시간 뒤에 오라고 했다”며 “유록스 박스에 담겨있어 믿고 샀는데 통이 개봉되어 있었고 입구에도 주유한 결정체 흔적이 보였다”며 거품이 의심된다는 글이 올라왔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날부터 정부 단속이 시작됐다며 이 같은 폭리를 노린 판매 행위를 비판하거나 당국에 신고한 사실을 인증하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개인 판매도 모두 신고 가능하다”며 통화 녹취록을 올리곤 했다.

한편 서울경찰청은 지난주 서울 시내 요소수 제조·판매업체들을 대상으로 피해 예방 안내 활동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