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수영구청 전경.(부산 수영구 제공) © 뉴스1
4일 부산 수영구 등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후 1시45분께 구청사 입구가 진입 차량들로 정체되자 강성태 수영구청장이 탑승한 관용차가 출구로 역진입했다.
이 과정에서 출구로 나오려는 민원인의 차가 후진까지 하며 길을 내어 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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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태 부산 수영구청장이 민원창구를 방문한 주민들과 대화하고 있다.(부산 수영구 제공) © 뉴스1
수영구 주민 박모씨(30대)는 “사정이 그렇게 급했다면 걸어갔어도 되지 않나”라며 “주민에게 봉사해야 하는 구청장으로서 할 행동은 아니라고 본다”고 비판했다.
실제 구청 입구와 청사 건물까지 거리는 50m가 채 되지 않는다. 당시 현장을 목격한 주민들과 민원인들도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수영구의원은 “의전이 과하다는 말은 이전부터 의회 내부에서 계속 제기돼 왔다”며 “수영구청 주차장이 협소하다 보니 입구 정체가 심한데 공공연히 출구로 진입하곤 했다. 내부에서는 다들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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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일규 부산경남미래정책 사무처장은 “구청장의 권위적인 마인드가 이런 사태로 드러난 것 같다”며 “전형적인 갑질이라 생각한다. 구청장 차원의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준공된 지 30년이 넘은 수영구청은 평소 주차장 부지가 좁아 ‘주차난’이 심각한 곳이다.
논란이 일어난 당시에도 주차장이 만차 상태인 탓에 진입 대기 차량이 길게 줄을 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수영구청 관계자는 “종교단체 면담이 몇분 남지 않은 급박한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라며 “불가피하게 출구로 진입했는데 옆에 나오려는 차량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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