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출범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내각의 첫 시험대로 여겨지는 중의원 선거가 31일 오전 7시 일본 전역 4만6000여 곳의 투표소에서 시작됐다.
일본 공영방송 NHK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제 49회 중의원 선거는 12일 간의 선거전을 마치고 이날 투표가 진행된다. 이번 선거에선 소선거구 289석. 비례대표 176석 등 총 465석을 둘러싸고 1051명이 입후보했다.
투표는 종료 시간이 앞당겨진 1만7000여 곳을 제외하고 이날 오후 8시에 마감된다. 4년만에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이례적으로 단기 결전이 됐다. 기시다 총리가 취임한 지난 4일부터 투표일까지 기간이 전후 가장 짧은 27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의석수는 정권 유지만을 염두에 둔 비교적 낮은 목표치로 여겨지고 있다. NHK는 이번 선거에선 2012년 중의원 선거 이후, 자민당이 유지해온 단독 과반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초점이 된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자민당이 이번 선거에서 276석을 확보하려면 야당 후보가 앞서고 있는 경합 지역의 70%에서 역전을 해야 한다며 이번에는 의석이 어느 정도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요미우리는 자민당이 단독 과반인 233석을 유지할지 “미묘한 정세”라고 보도했다. 이어 연립여당인 공명당은 직전 29석과 유사한 30석 내외를 얻을 것으로 전망했다.
기시다 총리가 단독 과반을 지켜내면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달 초 취임한 기시다 총리가 그러지 못할 경우에는 당내 입지가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잃는 의석이 예상보다 많을 경우에 ‘1년 총리’로 끝난 전임 스가 요시히데 총리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자민당은 이번 총선 승리를 통해 경제 양극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대응 실패에 대한 국민적 분노 등을 반전하겠다는 계획이다.
자민당이 총선 공약으로 내놓은 8대 공약 가운데 코로나19 대책의 강화와 기시다 총리가 자신의 핵심 공약으로 강조하고 있는 ‘새로운 자본주의’로 중산층을 재구축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것도 이런 계획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NHK는 개표는 이날 오후 8시에 순차적으로 시작되며 최종 판세는 11월 1일 새벽에 판가름이 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