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Photo/Olivia Zhang)
‘세계의 공장’이라고 불리는 중국은 최근 국제 석탄가격 폭등과 이로 인한 화력발전 위축이 제조업의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각 지역의 공장에 전기가 공급되지 않아 시설이 멈춰선 것. BBC는 전 세계의 많은 기업과 소비자들이 중국에서 생산된 상품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퍼펙트 스톰이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옥스퍼드 에너지연구소의 미쉘 메이든 박사는 “종이, 식품, 섬유, 장난감부터 아이폰 칩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영향을 받고 있다. 올 크리스마스는 물품 공급 부족 사태에 직면할 것”이라고 했다.
(AP Photo/Olivia Zhang)
광고 로드중
미국이 내부에서 겪고 있는 물류대란도 위기를 가중시키고 있다. 해외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컨테이너의 40%는 로스엔젤레스(LA)와 캘리포니아 롱비치를 통해 들어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은 운송인력 등이 부족한 인력난에 직면했다. 선박에서 컨테이너를 하역해 육상 운송수단으로 전달하는 과정이 인력난 때문에 지체되면서 미국은 물류 대란을 겪고 있다. 지난달 LA 항구에서는 하루에 선박 73척이 바다 위에서 대기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1, 2척 정도 대기했다.
(AP Photo/Matt Rourke)
다른 국가들도 생산 위기에 직면했다. 인도 최대 자동차업체인 마루티 스즈키는 차량용 반도체를 확보하지 못해 생산량이 급감했다. 여기에 국제 석탄가격 상승이 인도 내 발전량 감소로 이어지면서 시멘트, 철강, 건설 등 모든 제조 부문이 영향을 받고 있다. 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은 100년 만에 최악의 가뭄에 직면했다. 이 여파로 커피 생산량이 크게 줄었고 이는 전 세계의 커피 공급 부족을 불러올 것으로 우려된다. 가뭄이 물 부족으로 이어지면서 수력발전이 위축돼 생산공장들도 영향을 받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브라질 당국이 모든 정부기관은 전력 사용량을 20% 줄일 것을 권고했다고 전했다.
중동과 아프리카도 위기다. 레바논에서는 정치적 불안이 대규모 시위로 이어지며 물, 의약품, 연료 부족 사태가 벌어졌다. 나이지리아는 액화석유가스(LPG)가 부족해 가정과 직장에서 숯, 장작을 이용해 음식을 만들어야 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광고 로드중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