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플랫폼 경쟁 본격화
택시 호출 시장에서 독주하던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T’가 잇따른 논란으로 올해 국정감사에서 난타당한 가운데 금융 플랫폼 토스가 ‘타다’를 인수하면서 모빌리티 업계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세계적인 차량 공유 기업 우버가 SK텔레콤과 손잡고 만든 ‘우티(UT)’도 서비스 통합에 나서면서 국내 모빌리티 서비스 시장에서 3자 경쟁 구도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0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는 쏘카가 보유한 타다 운영사 VCNC 지분 60%를 인수하기로 하고 3사 간 양해각서(MOU)를 8일 체결했다.
타다를 인수한 토스는 동남아시아를 대표하는 모빌리티 플랫폼 ‘그랩’처럼 핀테크와 모빌리티 서비스의 시너지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토스 관계자는 “2000만 토스 고객과 900만 쏘카 및 타다 고객을 대상으로 확장된 멤버십 서비스 및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 공동의 생태계를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빌리티 업계에서는 토스가 우선 타다의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핀테크 영역에서 보여준 마케팅 역량을 활용해 가맹 택시 수를 늘리고 이용자 규모를 키우는 프로모션 활동에 집중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런 가운데 우버가 국내에서 SK텔레콤 자회사 티맵모빌리티와 손을 잡고 설립한 우티도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설 태세다. 우티는 올해 안에 우티 앱(티맵택시)과 우버 앱을 통합하고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우티는 글로벌 차량 공유 기업 우버의 브랜드와 기술력을 활용할 수 있을뿐더러 이용자들이 국내외에서 동일한 앱으로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모빌리티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T를 둘러싼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용자들은 길에서 택시를 잡지 않아도 되는 앱 호출 택시의 장점을 이미 경험한 상황”이라며 “사업자끼리의 경쟁이 치열해진다면 이용자와 택시업계 입장에서는 지금보다 유리한 서비스와 혜택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