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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날 D-2, 이재명-이낙연 대리전 속 ‘동상이몽’

입력 | 2021-10-08 14:12:0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오른쪽)와 이낙연 후보./뉴스1 © News1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마지막 순회 경선을 이틀 앞둔 8일 누적 득표율 1, 2위인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후보는 8일 마지막 TV토론회 무산으로 인해 맞대결 대신 ‘대리전’으로 막판 표심 잡기에 나섰다.

대장동 의혹을 둘러싸고 전날(7일) 이재명 후보의 ‘구속 가능성’을 언급하며 최고조에 이르렀던 두 캠프 간 충돌 분위기는 다소 완화됐지만, 여진은 여전한 분위기다.

이재명 후보 측은 ‘대세론’을 넘어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 얻은 57%의 경선 득표율에 육박하는 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이낙연 후보 측은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며 ‘결선투표’ 가능성을 놓지 않고 있다.

민주당 대선 경선 일정은 오는 9일 경기, 10일 서울을 마지막으로 한 달여 간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오는 10일엔 30만명 규모의 3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가 발표되는데, 개표 결과 과반 득표 후보가 나오면 그대로 최종 후보로, 과반 득표 후보가 나오지 않는다면 최종 결선 투표가 진행된다.


◇설훈 두고 이낙연 측 “와전” vs 이재명 측 “정치적 책임져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오른쪽)와 안민석 의원./뉴스1 © News1

이날 누적 득표율 1, 2위 이재명, 이낙연 후보의 직접 대결은 취소됐다. 이날 예정됐던 마지막 경선 후보 간 TV토론회가 방송사 편성 문제로 무산됐기 때문이다.

대신 캠프 간 대리전 양상으로 흘렀다. 중심은 이낙연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이었다. 앞서 설 의원은 이재명 후보의 배임 혐의 가능성을 언급하며 “후보가 구속되는 상황을 가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이재명 후보 측은 “답답하고, 안타깝고, 유감스럽다”, “선을 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설 의원의 발언을 둔 여진은 이날도 이어졌다. 이낙연 캠프 정치개혁비전위원장 김종민 의원은 “가상을 해볼 수 있지 않으냐는 수준으로 ‘구속될 가능성이 있다, 구속될 것으로 전망한다’는 취지는 아닌 것 같다. 와전됐다”고 진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이재명 캠프 총괄특보단장 정성호 의원은 설 의원이 ‘결정적인 제보가 있다고 볼 수 있다’고 한 것을 두고 “지라시 수준”이라고 일축하면서 “확실한 근거라면 공개적으로 제시하면 된다. 본인이 정치적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수위를 높였다.

다만 이재명 캠프 안민석 의원은 이날 일일브리핑에서 “설 의원의 발언이 선을 넘었지만, 민감히 대응하진 않겠다. 1등 후보 측에서 관대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남은 기간은 그 이상 선을 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경고하는 선에서 멈춰 섰다.

◇“마지막 3~4%를 잡아라” 明측 ‘57%’ vs 洛측 ‘과반저지’ 총력전

서울지역 경선을 이틀 앞두고 두 후보 측엔 ‘3~4%’의 부동표 끌어안기가 과제로 부상했다.

누적 득표율 54.90%로 과반 1위를 유지 중인 이재명 후보는 이미 대세는 결정됐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이재명 후보 측은 3차 선거인단 투표율이 70%를 웃도는 점을 들어 내친김에 문재인 대통령이 경선 후보 시절 획득한 57%의 지지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안 의원은 “높은 투표율의 다수는 ‘이재명을 지켜야 한다’는 민심이 반영된 결과”라며 “결론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얻은 57%에 육박하는 경선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본다”고 했다.

반면 결선투표를 목표로 하는 이낙연 후보 측은 이재명 후보의 3~4% 뺏기에 총력을 다한다는 전략이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왼쪽)와 김종민 의원./뉴스1 © News1

김종민 의원은 “(이재명 후보의 최종 누적득표율이) 50% 미만만 되면 결선투표를 할 수 있다. 3~4%만 변화시키면 된다”며 “막판에 이낙연 후보로 지지가 모이면 가능하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낙연 후보 측은 대장동 의혹을 계기로 이재명 후보의 불안함과 이낙연 후보의 경력, 경험을 비교하며 막판 선전을 노린다.

김 의원은 “경선 과정에서 이재명 후보의 불안한 부분들이 검증이 잘 안 됐다. 본선에 가면 안정감이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이재명, 이낙연 후보에게 결집할 가능성이 둘 다 있다. 어느 게 더 클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