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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확대로 韓 경제 하방위험 증대”

입력 | 2021-10-07 14:38:00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내수 부진과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으로 한국 경제의 하방 위험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KDI가 경기 둔화 가능성을 진단한 건 올해 3월 이후 처음이다.

KDI는 7일 내놓은 ‘KDI 경제동향 10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대면서비스업 부진으로 회복세가 둔화된 가운데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돼 하방위험이 증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KDI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이어지던 올해 3월까지 한국 경제의 부진이 지속된다고 평가했다가 4월 들어 “경제 심리가 개선되며 경기 부진이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코로나19 재확산 이후인 8월 들어 “불확실성이 확대됐다”고 평가했다가 이달 들어 “하방위험이 증대”로 표현의 수위를 높였다.

KDI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방역조치 강화가 이어지며 대면서비스업 부진이 심화된 게 경기 둔화의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8월 숙박 및 음식점업 생산이 전월 대비 5.0% 감소하고 교육 서비스업이 1.7% 줄어드는 등 대면 업종의 부진이 이어진다는 평가다.

제조업의 경우 반도체를 중심으로 개선 흐름이 유지되지만 기업심리지표가 하락하는 등 하방위험이 확대된다고 평가했다. 수출 흐름이 양호하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악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8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2.4로 전달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등 대외 여건이 악화한 것도 경기 불안 요인으로 꼽혔다. 특히 중국의 전력난과 기업의 채무불이행 위기 등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커진 게 한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경기가 3월 이후 회복 국면을 보이다가 8월부터 불확실성이 커졌고 하방위험은 불확실성이 더 구체화됐다는 표현”이라며 “중국의 기업 부채 문제와 미국의 금리 인상 움직임, 생산 차질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한편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이날 금융시장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우리 증시의 변동성 심화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장기화 등 해외발 악재에 따른 것”이라며 “우리 기업의 견조한 실적과 양호한 거시경제 상황을 감안할 때 과도한 불안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이어 “기획재정부, 금융감독원 등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국내외 투자자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적시에 대응해 시장 불안이 확산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재부 역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해외에서 바라보는 우리 경제에 대한 평가 등을 보다 종합적이고 객관적으로 고려하면서 차분하게 시장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세종=송충현기자 bal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