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케인, 시즌 첫 합작골…토트넘 3연패 탈출할까

손흥민과 해리 케인이 오랜만에 활짝 웃었다.

토트넘은 1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NS무라(슬로베니아)와의 2021~2022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UECL) G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손흥민의 첫 도움과 케인의 해트트릭 등을 앞세워 5-1 대승을 거뒀다.

스타드 렌(프랑스)과의 1차전에서 2-2로 비겼던 토트넘은 1승1무(승점 4)로 조 1위에 올랐다.

최근 주춤한 경기력으로 도마 위에 올랐던 케인이 시원하게 3골을 몰아쳤다. 특히 지난 시즌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던 손흥민과 이번 시즌 처음으로 골을 합작했다.

손흥민은 3-1로 앞선 후반 31분 무라의 왼쪽을 돌파해 중앙으로 쇄도하는 케인의 기회를 엿봤고, 날카로운 패스로 도움을 올렸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 3골을 기록 중이던 손흥민의 첫 도움이다. 손흥민과 케인은 모처럼 활짝 웃으며 포옹했다.

개막 3연승으로 산뜻하게 출발하다 내리 3패를 당하며 11위까지 추락한 토트넘에도 의미가 큰 장면이다.

케인은 지난 시즌 말미부터 이적 이슈의 중심에 섰다. 맨체스터 시티 이적이 무산됐고, 이 과정에서 여러 뒷이야기를 양산했다.

시즌 초반 부진에 허덕이자 그를 향한 토트넘 팬들의 비판 수위는 상당했다. ‘마음이 맨시티에 가 있는데 경기력이 올라오겠나’, ‘이런 식이라면 그냥 떠라나’는 등의 목소리가 거셌다.

설상가상으로 팀 성적까지 하락세를 그리면서 케인과 토트넘의 분위기는 잔뜩 가라앉았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누누 산투 감독을 향한 경질설도 이어졌다.

약체를 상대했지만 이날 승리로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토트넘은 오는 3일 오후 10시 아스톤 빌라와 리그 7라운드를 치른다. 이 경기의 중요성을 아는 코칭스태프는 무라전에서 주축들을 후반에 기용하는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위기이자 기회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 득점과 도움부문 1위에 오른 케인은 아직 리그에서 골맛을 보지 못했다.

토트넘은 6경기(리그)에서 4골이라는 빈공에 시달렸다. 손흥민-케인 듀오의 첫 합작골이 반갑고, 더욱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영국 ‘풋볼런던’은 케인과 손흥민에 대해 ‘변화를 만들어냈다’며 시즌 첫 합작골에 주목했다. 케인에게 가장 높은 평점 9점, 손흥민에게 8점을 부여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