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광주·전남 합동연설회에서 이 지역 경선에서 승리를 거둔 이낙연 후보가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1.9.25/뉴스1
● 총력전 이낙연, 고향 광주전남에서 첫 승
이 전 대표는 25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전남 지역 경선에서 3만 3848표(47.12%)를 얻어 3만 3726표(46.95%)를 얻은 이 지사를 눌렀다. 두 주자의 표차가 122표에 불과할 정도의 접전이었다. 뒤이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4.33%로 3위, 김두관 의원이 0.94%로 4위, 박용진 의원이 0.66%로 5위를 기록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이재명 대선 예비후보가 25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광주·전남 합동연설회에서 경선 결과 발표 난 뒤 연단을 나서고 있다. 2021.9.25/뉴스1
전남 영광 출신으로 고향에서 네 차례 국회의원을 지내고 전남도지사를 역임한 이 전 대표는 추석 연휴 전부터 일찌감치 ‘호남 다걸기(올인)’ 전략으로 승부를 걸었다.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의원직 사퇴라는 배수진을 친 이 전 대표의 호소에 호남 유권자들이 응답한 것”이라고 말했다.
경선 시작 이후 대전충남, 세종충북, 대구경북, 강원, 1차 슈퍼위크에서 모두 승리했던 이 지사는 이날 처음으로 패배했다. 그러나 이 전 대표와의 격차가 불과 0.17%포인트에 불과해 이재명 캠프에서는 “결코 나쁘지 않은 성적표”라는 반응이다. 이 지사도 기자들과 만나 “광주전남이 이낙연 후보의 정치적 본거지이기 때문에 상당히 불리할거라 예측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지지를 보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전북까지 개표하게 된다면 또 다른 상황이 펼쳐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가져본다”고 덧붙였다. 26일 열리는 전북 경선에서는 다시 1위를 차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전북은 약 7만 6000여 명의 선거인단이 포진해 있다. 이재명 캠프 관계자도 “47%에 육박하는 득표율은 예상보다 높은 수치”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 지사는 첫 패배에도 불구하고 누적 득표율에서는 여전히 과반을 유지했다. 이번 민주당 경선에서는 최종 누적 득표율에서 과반을 얻은 후보가 있으면 결선투표가 열리지 않는다.
● 이재명 “대장동, 투표에 영향 미칠 수 있어”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들이 25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광주·전남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왼쪽부터 김두관, 이낙연, 박용진, 이재명, 추미애 후보. 2021.9.25/뉴스1
당초 이 지사는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단돈 1원이라도 받은 게 있다면 공직 뿐 아니라 대선 후보직도 사퇴 하겠다”며 정면 돌파를 공언해왔다. 그러나 전직 대법관, 검찰총장 등법조계 최고위직 출신 인사들이 고문을 맡는 등 화천대유를 둘러싼 각종 논란이 확산되자 대응 방향을 다소 바꾼 것. 여권 관계자는 “화천대유 등이 수천억 원의 이득을 거둔 사실에 대해 여론이 좋지 않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 지사가 대장동 의혹에 어떻게 대처할지가 경선 판도를 결정지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