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포츠클라이밍의 ‘기대주’ 서채현(18·신정고·노스페이스 에슬리트팀)이 2021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세계선수권대회 리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서채현은 22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리드 여자부 결선에서 완등에 성공하며 나탈리아 그로스먼(미국), 라우라 로고라(이탈리아·이상 37홀드)를 따돌리고 우승했다. 리드는 정해진 시간 안에 경사면을 얼마나 높이 올라가는지 겨루는 종목이다.
서채현이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여자 선수가 세계선수권 리드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것은 2014년 세계선수권에서 김자인(33)이 우승한 이후 두 번째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놀라운 등정 끝에 서채현은 리드 여자부 결승에서 유일하게 톱을 달성했다. 2020 도쿄 올림픽에 출전한 서채현이 리드 종목의 새 챔피언이 됐다”고 밝혔다. 서채현은 경기 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처음 딴 메달이 금메달이어서 너무 기쁘고, 예선부터 결승까지 모든 루트를 완등해서 더욱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서채현은 도쿄 올림픽에서 아쉽게 메달을 놓친 바 있다. 도쿄 올림픽에서는 스피드, 리드, 볼더링 등 세 종목을 모두 겨뤄 메달을 결정했다. 스피드 8위, 볼더링 7위, 리드 2위로 전체 8위(112점)에 이름을 올렸다. 서채현은 리드 종목에서 36번째 홀드를 향해 손을 뻗다가 떨어졌는데 만약 3개 홀드만 더 잡아 38개 이상으로 1위를 했다면 동메달을 딸 수 있었다.
서채현은 스포츠클라이밍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리드에서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목에 걸며 2024 파리 올림픽 메달 전망을 밝혔다. 파리 대회에서는 스피드 종목과 볼더링-리드 종목이 분리된다. 리드 최정상인 서채현의 메달 진입은 더 유력하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