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사주 첫 보도前 추가 회동’ 인정 野 “선거중립위해 朴원장 경질을” 박범계 “손준성, 尹 측근중의 측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인 조성은 씨(사진)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을 8월에 한 차례 더 만났다고 16일 시인했다. 9월 2일 뉴스버스의 첫 보도 직전 또 한 차례의 만남이 있었던 것. 국민의힘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박 원장을 즉각 경질하라고 촉구했다.
조 씨는 16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8월 넷째 주쯤 (박 원장이) 잠깐 티타임을 하자고 해서 업무 미팅을 하다가 (롯데호텔에) 잠시 가서 뵀다”고 답했다. 다만 조 씨는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조 씨와 박 원장이 이달 8일에도 만났다고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선 “8일은 수사기관에서 포렌식을 하루 종일 참관했다”며 부인했다.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박 원장을 향해 “호랑이 꼬리를 밟았으니, 내가 입을 열면 재미없다느니 이렇게 협박한 건 명백한 (국정원법상) 정치관여죄”라고 비판했고, 국민의힘 김도읍 정책위의장은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선거 중립의 의무를 지키려면 박지원 원장을 즉각 경질하라”고 촉구했다.
국회 대정부질문에선 국민의힘 김웅 의원에게 고발장을 전달한 의혹을 받고 있는 손준성 전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을 두고 공방이 벌어졌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국민의힘 최형두 의원이 “손 검사가 윤석열 사람이냐”고 묻자 “4가지 정도의 근거를 놓고 볼 때 측근 중의 측근”이라고 답했다. 최 의원이 “무슨 근거로 손 검사가 고발장을 보냈다는 것이냐”고 하자 박 장관은 “조 씨의 여러 인터뷰와 조작 가능성이 극히 희박한 텔레그램 디지털 정보 이런 것들”이라고 답했고, 최 의원은 “일반 독자보다 못한 추리력”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박 장관도 “잘못된 판단”이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는 “국민의힘과 검찰이 공동 주연이라는 것이 명백히 드러나고 있는 만큼 국민의힘은 대국민 사과와 함께 관련자 전원을 제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