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손소독과 발열체크를 하며 등교하고 있다. 2021.9.6/뉴스1 © News1
“매일 학교 갈 수 있게 된 건 좋은데 델타니 뮤니 계속 변이 바이러스가 나오니까 불안한 마음이 사라지지는 않는 것 같아요. 요즘에는 학교에서 마스크 쓰고 있어도 다들 이야기를 잘 안 하려고 해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지역에서도 고등학교 ‘전면 등교’가 허용되는 등 등교수업이 확대된 첫날인 6일 서울 송파구 방산고에서 만난 2학년 문수환군(17)은 “학생들도 (감염병) 상황이 심각하다는 걸 다 인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군은 “지금 등교를 늘리는 걸 두고 찬성하는 분도 있고 반대하는 분도 있는데 공부하는 학생 입장에서 보면 매일 규칙적으로 학교에 나와서 수업 듣는 게 가장 좋다”며 “학교가 다른 곳보다 안전한 시설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지난해 1학기부터 코로나19 여파로 ‘퐁당퐁당’ 등교하거나 전면 원격수업을 들었던 수도권 고등학교 1·2학년도 매일 등교할 길이 열렸다.
방산고에서 만난 학생들은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우려하면서도 등교수업 확대는 불가피한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1학년 왕희정양(16)은 “아무리 원격수업에 집중하려고 해도 잘 안 되고 학교 안 가는 날은 늦잠을 잘 때도 있다”며 “매일 학교 가면 생활습관도 유지할 수 있고 긴장감도 생기기 때문에 (전면 등교하게 된 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언니인 3학년 왕희송양(18)은 “3학년은 백신 2차 접종까지 다 마쳐서 감염에 대한 걱정이 없는데 1·2학년은 안 맞은 상황이어서 불안한 부분은 있다”며 “전 학년이 다 등교하면 아무래도 북적북적할 수밖에 없으니까 전보다 더 조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원실 방산고 교장은 “2학기부터는 어떻게 해서든지 1·2학년에 대해서도 매일 등교수업을 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컸다”며 “마스크를 벗는 급식 시간이 가장 위험하기 때문에 학년별로 시차를 두고 급식을 시행해 밀집도를 완화하겠다”고 말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날 방산고 ‘전면 등교’ 현장을 점검한 뒤 학생에 대해서도 백신 접종이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교육감은 “백신 접종 연령이 하향됐기 때문에 우선 고등학교부터 먼저 확대를 하고 이후에는 가능한 범위 안에서 중학교까지 확대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