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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아프간 조력자 이송, 미국 도움·피라미드식 연락망 결정적”

입력 | 2021-08-26 09:42:00

외교부는 그간 아프가니스탄에서 우리 정부 활동을 지원해온 현지인 직원 그리고 배우자, 미성년 자녀, 부모 등 380여 명이 오는 26일 국내에 도착한다고 25일 전했다. 국내에 입국하는 아프간인들이 신원확인을 마친 뒤 한국 공군 수송기 탑승을 기다리고 있다. (외교부 제공) 2021.8.25/뉴스1


청와대는 아프가니스탄 조력자 국내이송에 있어 미국의 도움과 우리 내부 직원들 간 피라미드식 연락망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26일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정부가 아프간에서 한국과 협력했던 현지인 391명을 국내로 이송하는 작전인 ‘미라클’(기적)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었던 데에는 이같은 요소가 작용했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애초 카불 공항까지 도착한 (이송 대상) 인원은 26명밖에 되지 않았다. 그래서 방법을 찾은 게 아프간과 거래 관계에 있던 미국과 협조를 했다”며 “이로 인해 시내 곳곳에 있던 버스를 타고 (조력자들이) 카불 공항까지 진입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우리가 그런 걸 잘하지 않나. 현지에서 ‘피라미드식 연락망 체계’가 원활히 작동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는 A가 B에게, B가 C에게 릴레이로 연락하는 체계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박 수석은 “탈레반이 곳곳에 검문소를 설치했고 피란민이 몰리면서 공항 진입 자체가 힘든 상황이었다. 독일도 수천 명을 공수할 계획으로 항공기를 보냈는데 7명밖에 태우지 못했고 벨기에도 군용기를 보냈지만 1명도 태우지 못했다”며 “우리 한국 병원도 탈레반이 폭파하는 등 위협이 실시간으로 고조돼 있는 상황이었는데 (이번 일은) 천운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당초 명단에서 빠진 36명에 대해서는 “스스로 잔류하기를 원한 분, 제3국으로 가기를 원한 분, 그런 분들이 그 정도(36명)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 오시는 분들에 대해서도 이후 이분들의 삶을 어떻게 할지에 대한 종합 계획이 세워져야 할 것이고 이에 따라 우리도 치밀하게 계획을 세워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 상황에서 36명 중 의사를 변경한 사람이 생길 경우에 대해서는 “현실적으로 추가로 (이송 작전을) 하는 것은 어렵지 않겠냐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