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30일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 후 불과 1년 만에 약 9만 명의 홍콩 시민이 홍콩을 떠났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14일 보도했다. 한 해 전보다 4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당국은 보안법 시행과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홍콩의 민주주의 및 자유가 갈수록 쇠퇴하는 현실과 연관이 깊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 법은 중국에 반하는 활동을 한 홍콩인을 최대 무기징역에 처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13일 홍콩 당국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 말까지 1년 간 홍콩 거주권자 8만 9200명이 홍콩을 떠났으며 현재 인구가 739만 4700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9년 6월 말 750만 명보다 약 1.2% 감소했으며 관련 통계를 집계한 1961년 이후 최대 하락폭이라고 밍보는 전했다. 2019년 7월부터 2020년 6월까지 홍콩을 떠난 사람(2만900명)보다도 4배 이상 많은 수치다.
같은 기간 영구 이민을 갈 때만 조기 해지할 수 있는 홍콩 연금의 해지 규모 또한 역대 최대치인 66억 홍콩달러(약 9864억 원)를 기록했다. 역시 한 해 전보다 27% 늘어났다. 홍콩을 떠난 대부분의 사람들은 과거 홍콩을 통치했고 최근 홍콩인의 이민을 적극 받아들이고 있는 영국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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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