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연휴 첫날인 14일 오전 경찰이 서울 도심 곳곳에 검문소와 철제 펜스를 설치해 집회 및 행사를 예고한 단체들의 집결을 차단하고 있다.
이날 경찰은 오전 6시께부터 서울 시내 주요 도로와 다리에 30~40여 개의 검문소와 경력을 배치했다. 수십 여 개의 단체가 연휴 기간 집회 및 행사 강행을 예고하면서 내려진 조치다.
이날 오전 9시가 넘은 시간 서울 종로구 세종교차로엔 일선 경찰서 소속 경찰관들 10여명이 검문을 위해 나와 있었다.
검문소 외에도 인도 등 곳곳에 경찰 병력이 펜스를 설치하고 시민들의 통행을 통제하고 있다. 행선지를 묻고 인근 직장인 등 신원이 확인된 이들을 지나가게 하거나 우회로를 안내하는 방식이다.
통행에 불편을 겪자 일부 시민들은 경찰에 항의하기도 했다. 태극기가 그려진 우산을 든 한 시민은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을 지나며 통제 업무 중인 경찰에게 소리를 지르며 불만을 표출했다.
이날 오전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의 일부 출입구도 폐쇄된 상태다. 2~7번, 9번 출입구가 막혀 종로구청 방면으로만 출입이 가능하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대표로 있는 국민혁명당은 이날 오전 9시 동화면세점 앞에서 ‘8.15 광복절 기념 국민걷기운동 특별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밝혔으나, 경찰의 통제로 원래대로 계획을 진행할 수 없게 됐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