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이 된 로고가 박힌 마크롱 대통령의 검은색 티셔츠. 틱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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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백신 접종을 권장하고 시위를 멈추기 위해 영상을 올렸다가 정작 시선은 그가 입고 있던 티셔츠에 집중됐다.
앞서 프랑스에서는 50명 이상이 모이는 시설에 들어가려면 백신을 접종했거나 48시간 이내 코로나19 검사한 결과가 음성이라는 정보가 담긴 보건증명서를 제시하라는 방침이 내려졌고 이를 반대하는 시위가 지역 곳곳에서 열렸다.
3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가디언은 마크롱 대통령이 틱톡과 인스타그램에 게재한 영상 속 티셔츠가 네티즌들 사이에 ‘음모론’을 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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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빼미 모양? 보헤미안 클럽의 상징물 추측
이날 댓글 창에는 “(대통령이 입은) 티셔츠가 저게 뭐냐”, “로고가 수상하다”, “(원래 입던) 양복은 빨래에 넣었냐” 등 대통령의 차림새에 온갖 시선이 몰렸다.그중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는 추측은 티셔츠의 로고가 보헤미안 클럽의 상징물과 일치한다는 것이다.
마크롱 대통령의 티셔츠 로고(왼쪽)와 보헤미안 클럽 로고. 트위터·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보헤미안 클럽은 1872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만들어진 폐쇄적인 사교 모임으로, 미국 정·재계 최고의 엘리트 남성만이 가입할 수 있다. 하지만 보헤미안 클럽의 로고는 올빼미 모양에 빨간색 알파벳 BC가 붙어있어 대통령 티셔츠 로고와는 다소 다르다.
또 다른 추측은 ‘올빼미’를 뜻하는 프랑스 단어를 활용한 것이다. 올빼미를 뜻하는 프랑스어는 hibou(깃털 달린 올빼미)와 chouette(깃털 없는 올빼미)의 두 단어다. 전자는 ‘슬픔·외로움·우울·불운’, 후자는 ‘최고’라는 긍정적 의미를 내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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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이러한 네티즌들의 반응과 추측이 도입에 반대하는 이들의 불안감에서 비롯된 것이며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간절히 원하고 있기 때문에 발생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 같은 해프닝에 대해 엘리제궁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