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비수도권 전파 ‘시한폭탄’ 되나…“거리두기 2단계론 무리”

입력 | 2021-07-15 11:26:0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1600명 발생한 15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중구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줄을 서있다. 2021.7.15/뉴스1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유행이 전국 단위 대유행으로 번질 기미다. 지금까지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부분의 확진자가 쏟아져 나왔지만, 최근 비수도권에서도 확진자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이제 곧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는데다 수도권에서 고강도 방역을 피해 비수도권으로 유흥 원정을 가는 풍선효과를 감안하면 비수도권 유행은 시한폭탄이나 마찬가지다.

그러나 전문가들조차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와 개인방역수칙 점검 이외에 뾰족한 다른 방법은 없다고 말한다. 특히 현재 국내 백신 접종률로는 집단면역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 ‘이동과 만남 자제’라는 원칙만이 유일한 해법으로 꼽힌다.

◇비수도권 이틀 연속 400명대…15일 0시 기준 29.4% 비중

15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비수도권 지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이날 0시 기준 457명이다. 전일 0시 기준 436명에 이어 2일째 400명대 발생을 지속했다. 전국 지역발생 확진자 비중도 29.4%로 사실상 30%에 달한다.

실제 비수도권 확진자 비중은 최근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최근 2주간 현황을 보면 ‘19.1%→17.9%→18.3%→18.2%→19.3%→15.6%→19%→22.1%→22.7%→24.7%→27.1%→27.6→24.8%→29.4%였다.

© News1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유흥시설과 실내체육시설 등에서 집단감염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대구 범어동에 위치한 한 헬스장은 지난 11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누적 확진자가 51명까지 증가했다.

또 전남 광주에서는 아동복지시설 종사자 등 2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지난 13일 유증상으로 확진 판정을 받은 광주 3052번이 해당 시설 입소자로 파악되면서 추가로 이뤄진 전수검사에서 잇따라 확진됐다.

정기석 한림대학교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수도권은 다음 주 정도, 델타 변이가 우점화될 텐데 수도권, 비수도권 모두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며 “접종할 백신도 많지 않아 우리로서는 확산세를 막을 길이 없다. 거리두기에 호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수도권 지자체들은 개별 방역 대응에 나서고 있다. 지역별로 유행 편차가 큰 만큼 전국이나 권역 단위로 거리두기 단계 등의 조정을 시행하지 않는다는 것이 현재 정부 입장이다. 지역별 경제 피해 등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는 취지다.

오는 15일부터 대전과 충북, 부산 등 10개 비수도권 광역 지방자치단체는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적용하기로 했다. 제주는 이번 주 3단계 격상 및 특별방역대책 발표를 검토한다.

2단계로 격상하는 지역은 대전과 충북, 충남, 광주, 대구, 부산, 울산, 경남, 강원, 제주 등 10곳이다. 1단계 지역은 세종과 전북, 전남, 경북이 해당한다.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에서 1단계는 사적모임에 제한이 없으며, 2단계는 8명까지 모일 수 있다.

단, 지역별로 일부 수칙을 조정했다. 제주는 15일 0시를 기해 도 전역 유흥시설에 대해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발동하고, 세종과 대전, 충북은 사적모임을 4명까지만 허용한다. 전북과 전남, 경북은 8명까지, 울산과 제주는 6명까지 사적으로 모일 수 있다.

◇지자체 ’강화된 2단계‘로 방역관리…“정부 대응 너무 안일”

전문가들은 완화된 성격의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을 적용하면서 방역 효과가 떨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개인 방역수칙과 관리를 강화한다는 것이 당초 계획이지만, 모든 시설과 개인의 위생, 건강상태를 일일히 확인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델타 변이가 퍼진 상황에서 정부 대응이 너무 안일하다”며 “앞서도 정부는 비수도권 지역에서 관리할 필요가 없다고 했지만, 일주일 뒤에 변이 집단감염이 발견된 걸 보면 지금이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개인 방역을 더 강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행력을 올릴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이 필요하지만 이마저 찾기는 쉽지 않다”고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