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경남 창원시 창원NC파크. 2021.7.14/뉴스1 (창원=뉴스1)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NC 내야수 박석민은 14일 사과문을 발표하고 서울 강남구에 있는 방문 경기 숙소에서 팀 동료인 권희동 박민우 이명기 및 여성 외부 지인 2명과 함께 술을 마신 사실을 인정했다. 서울 강남구는 이들을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수사 의뢰할 방침이다.
박석민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NC 선수 3명을 대표해 코로나19 감염 경로에 대해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6~8일 두산 베어스와의 잠실 방문 경기를 앞두고 5일 오후 10시경 호텔에 도착한 박석민은 동료 선수 3명과 함께 자기 방에서 야식으로 분식을 시켜 먹고 있었다. 그때 같은 호텔에 머물고 있던 지인이 ‘구단 버스를 봤다’면서 연락을 해왔다. 박석민은 “그러면 안 됐는데 ‘지금 동생들과 있으니 잠깐 같이 방에 들러 인사 나누자’고 (제안)했다”면서 “추가로 룸 서비스로 시킨 치맥(치킨+맥주) 세트를 함께 먹었다. 이때 세트로 나온 맥주 3병과 편의점에서 산 맥주 4병을 나눠 마셨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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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내야수 박석민
코칭스태프를 포함한 NC 1군 선수단 가운데 28명이 자가격리 대상으로 이름을 올렸고, 상대팀 두산에서도 2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사회를 열어 12일 일정 중단을 선언했다. 박석민은 “저를 비롯해 일부 선수의 잘못으로 리그가 멈추는 상황이 벌어진 만큼 변명보다는 합당한 처분을 기다리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징계가 내려진다면 겸허히 받겠다”면서도 “하지만 항간에 떠도는 부도덕한 상황이 없었다고 저희 넷 모두의 선수 생활을 걸고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NC 구단은 김종문 단장에게 직무정지 징계를 내리는 한편 황순현 대표 명의로 사과문을 내고 “관리부실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선수뿐 아니라 구단 관계자들도 경중에 따라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사적 모임’에 함께 했던 도쿄 올림픽 국가대표 박민우는 이 사건의 책임과 함께 부상을 이유로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KBO는 방역 당국의 조사가 나오는 대로 NC 구단과 선수들에 대한 징계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박창규 기자 k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