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7.14/뉴스1
그러나 이달 초 발발한 코로나 4차 대유행으로 앞으로의 고용 개선을 낙관하긴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63만700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58만2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는 올 3월(+31.4만명)부터 증가세로 돌아서 4월(+65.2만명)과 5월(+61.9만명), 6월까지 4개월 연속으로 늘었다.
반면 취업자 증가 폭은 지난 4월부터 3개월째 축소되고 있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온라인 거래 증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도소매업 등에서 취업자 수 감소가 확대됐다”며 “제조업에서도 자동차·섬유의복 관련 업종에서 취업자가 다소 줄면서 증가세가 축소됐다”고 말했다.
◇일일 확진자 ‘역대 최다’ 경신 계속…지표개선 체감↓
취업자 증가 폭이 지속 둔화하면서 향후 고용 전망에는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정 국장은 “이번 고용동향 조사 기간이 수도권 거리두기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였던 6월13~19일이라 4차 대유행은 7월 지표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싶다”며 “강화된 거리두기가 도소매·숙박음식업 등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역대 최다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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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올 2월 이후 취업자 수는 주요 기관의 당초 전망을 크게 상회하면서 빠르게 회복 중이지만, 고용 시장의 가장 큰 위험 요인인 방역 상황이 여전히 엄중하다”라며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범정부적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고용 지표는 총량뿐만 아니라 내용 측면에서도 아쉬운 점이 많다.
지난달 취업자 증가를 연령대 별로 살펴보면, 오로지 30대에서만 취업자 수가 줄었다. 30대 취업자는 지난해 3월 이후 16개월 연속 뒷걸음치고 있다.
심지어 30대 감소 폭(-11.2만명)은 전달(-6.9만명)보다 확대됐다. 고용률은 1년 전과 같은 수준으로, 전달(+0.6%p)의 개선세가 사라졌다.
제조업·도소매업 중심의 구조조정과 코로나19 사태가 취업 활동을 가장 활발히 하는 30대에 직격탄을 날린 셈이다.
그나마 40대 취업자가 68개월 연속 내리막 끝에 증가(+1.2만명)로 전환한 점은 다행으로 평가된다.
정부는 이에 대해 “30~40대는 코로나뿐만 아니라 고용시장 구조 변화의 영향도 크게 받아 고용 회복 폭과 속도가 완만하다”고 분석했다.
또 “지표 개선에도 불구하고 청년, 피해업종 종사자 등이 현장에서 체감하는 고용 상황은 여전히 어렵다는 현실도 엄중히 인식한다”며 “올해 중 고용의 내용 측면을 개선·보완하려는 노력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 장기화로 인한 구직 단념 확산과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감소세 역시 아픈 손가락이다.
지난달 구직단념자는 4만6000명 늘어난 58만3000명으로, 같은 달 기준 2014년 통계 기준 변경 이래 가장 많았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8만4000명 감소하면서 전달(-6.7만명)보다 감소 폭이 확대됐다.
정 국장은 “고용시장이 아직 녹록지 않다 보니 구직 단념이 늘어난 부분이 있다”며 “구직 단념은 60세 이상에서 증가 폭이 확대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