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참여 선언 다음날 부친상 崔 “소신껏 하라는게 마지막 육성”…윤석열 “존경받는 분 조문은 당연” 두 주자, 정치참여 밝힌 뒤 첫 만남 崔부친 최영섭 대령 ‘6·25 영웅’…文대통령 조화, 유영민 빈소 찾아
최재형-윤석열, 빈소에서 첫 조우최재형 전 감사원장(왼쪽)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8일 오후 최 전 원장 부친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서로 인사하고 있다. 두 사람이 정치 참여 의사를 밝힌 뒤 직접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독자 제공
○ “崔, 정치 참여 계기는 부친의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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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전 원장은 정치 참여를 결심한 배경 등 질문이 쏟아지자 “아버님이 떠나시고 처음 모시는 시간이라 이 정도로 말씀드리겠다. 앞으로 제가 나갈 길들에 대해서 생각하고 그러겠다(밝히겠다)”며 말을 아꼈다. 최 전 원장은 이달 중 대선 출마 선언을 계획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 전 원장 주변에선 “아버지는 최 전 원장에게 산(山) 같은 존재”라는 말도 나온다. 실제로 최 전 원장 측근들은 최 전 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서 감사원장직을 제안받았을 때나 최근 감사원장직을 사퇴하고 전격 정치 참여를 결심하게 된 배경에는 부친의 조언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입을 모았다. 최 전 원장과 가까운 한 지인은 “부친이 정치 참여를 반대한 게 아니라 최근 나라 상황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셨던 것”이라며 “최 전 원장은 ‘걱정하시지 말라’며 부친을 안심시켜 드리고 정치 참여를 선언한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 빈소에서 마주한 崔-尹
유영민-김동연도 조문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왼쪽 사진)과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8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부친 최영섭 예비역 대령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을 각각 찾아 조문을 한 뒤 나오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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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빈소에 조화를 보내고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이철희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이 직접 조문했다. 유 실장은 “대통령께서 최 전 원장과 유가족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리라 하셨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무공훈장을 받으셨기 때문에 조화를 보낸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송영길 대표와 윤호중 원내대표가 조문했다. 최 대령은 6·25전쟁 때 대한해협 해전에서 해군의 첫 승전을 이끌었고, 인천상륙작전, 대청도·소청도 탈환 작전 등 주요 전투에서도 공을 세워 무공훈장 3개를 포함해 총 6개의 훈장을 받았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조아라 기자 like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