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해양안전체험관 7일 개관 ‘세월호 특별법’ 따라 안산에 건립… 선박 화재-좌초 등 비상상황 체험 생존수영-체온유지 등 기술 교육… 세월호-타이타닉 등 기록도 전시
해양 사고를 대비한 안전지식과 생존기술을 배우는 경기해양안전체험관이 7일 안산시 단원구 대부북동에 문을 연다. ‘세월호 참사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건립되는 것으로 해양 안전만을 전문으로 체험하는 기관은 국내 처음이다.
이종열 안전체험관 팀장은 “인명구조와 응급구조사 자격증이 있는 41명의 훈련된 교관이 선박 탈출 등 20여 개의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며 “여객선 기본 안전수칙과 선박 화재 진압 및 대피 체험 등 해양재난 비상 상황을 가상으로 체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국내 첫 해양 안전 전문 체험관
경기도와 경기평택항만공사에 따르면 체험관은 400억 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9833m² 규모로 지어졌다.광고 로드중
지하 1층 해양생존체험관에서는 침수 선박에서 탈출용 슬라이드를 통해 구명벌(구명뗏목)로 이동하는 방법을 배운다. 경기도 제공
경기해양안전체험관 1층 여객선 안전체험실에서 교관이 시범 체험운영단을 대상으로 여객선 모형을 보며 구명설비의 위치와 어떻게 사용하는지 설명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2층은 선박 비상상황 체험을 할 수 있다. 8m 모형선박에 20명이 구명조끼와 헬멧을 쓰고 들어갈 수 있다. 이 배는 앞뒤와 상하 좌우로 움직이며 최대 30도까지 기울어져 실제 사고와 흡사한 상황을 만들어 생존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배울 수 있다. 또 선박 화재 진압 대피와 선박 운항, 해양안전 가상체험도 가능하다. 시범 체험에 참여한 이모 씨(27)는 “실제 위험 상황이 발생했을 때 체험관에서 배운 대로 침착하게 대응하면 인명피해 없이 안전하게 빠져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3층은 바다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위급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을 배우고 익힐 수 있는 실습공간이다. 물을 많이 먹어 호흡이 어렵거나 의식을 잃은 사람에게 하는 심폐소생술을 인체 모형을 상대로 직접 체험한다. 기도폐쇄 응급처치를 해보고 제세동기 사용법을 배운다.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식당과 카페테리아 전망대도 있다.
○ 사전 예약 통해 체험 가능
체험관은 평일과 토요일 오전 9시∼오후 6시 열고 매월 넷째 주 월요일과 일요일, 공휴일은 쉰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육상 체험 위주로 운영할 예정이다. 일반체험은 개인 5000원, 15인 이상 단체는 3000원. 경기해양안전체험관 홈페이지로 미리 예약하면 된다. 안동광 경기도 농정해양국장은 “체험관은 위험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을 최대한 기를 수 있도록 현실감 있게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광고 로드중
이경진 기자 lk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