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타미 =김범석 특파원 bsism@donga.com
“우리는 살았지만 이웃은…”
4일 오후 시즈오카현 아타미시 이즈산(伊豆山) 지구의 시내. 4층짜리 건물에 진흙이 3층 높이까지 몰려와 빠져 나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소방관 등 구조대원들이 진흙 위 사다리를 세워 3층 창문에 가져다 댔고 아내 유하라 사카에 씨(69) 와 남편 유하라 에이지 씨(72)가 차례로 구조됐다. 3층에 갇힌 채 하루를 뜬 눈으로 지샜던 노부부는 탈출 후 서로의 생사를 확인하자 서로 등을 두드리며 안도했다. 남편과 아내는 “1차 산사태가 발생해 문을 열고 탈출하려는 순간 대규모 토사가 집 안으로 쏟아져 꼼짝할 수 없었다. 토사에 휩쓸려가는 이웃을 목격해 충격이 크다”며 입을 파르르 떨며 기자에게 당시 상황을 말했다.
3일 기록적인 폭우로 산사태가 발생한 온천마을 시즈오카현 아타미시는 하루아침에 재난 현장이 됐다. NHK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이 사고로 현재까지 2명이 사망하고 20여 명이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산사태로 피해를 입은 건물은 130여 채, 127세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시즈오카현 등 당국은 실종자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지 않아 향후 피해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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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타미 =김범석 특파원 bsism@donga.com
겨우 구조된 이재민들은 간이 대피소인 인근 마을회관 겸 방재센터에 모여 있었다. 이들은 아타미시 내에 설치된 대형 대피소 14곳이나 호텔 등으로 이동해 본격적으로 피난 생활을 시작한다. 아타미시에 따르면 현재 대피소에 머물고 있는 이재민은 약 3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피소에서 만난 아타미시 주민 다미카와 씨(76)는 “실제로 산사태가 일어날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집이 무너져)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 지가 막막하다”고 말했다.
아타미 =김범석 특파원 bsism@donga.com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이날 오전 총리 관저에서 관계 각료회의를 열고 2차 산사태에 유의하면서 구명 구조 및 이재민 지원에 전력을 다하도록 지시했다. 일본 정부는 실종자 수색에 대해 72시간을 골든타임으로 보고 있지만 현지에서 장맛비가 그치지 않고 있고 추가 산사태 우려도 나타나 4일 오전에만 수색 작업이 2, 3차례 중단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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