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민, 최연소 청와대 비서관 발탁 "적은 경험… 청년 아우르기엔 부족" "최고위원때 일관성 없는 모습, 실망" '고시생' 동문들 상대적 박탈감 호소 "똑부러지는 면모 있어 기대" 의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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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청년비서관 자리에 박성민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발탁되면서 적정성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2030’ 세대에선 박 비서관 임명에 대해 회의적 반응이 큰 것으로 보인다.
23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1일 청와대 비서관급 인사를 단행하면서 청년비서관으로 박성민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임명했다.
박 비서관은 현 정부에서 민주당 청년대변인, 청년 태스크포스(TF) 단장, 더혁신위원회 위원, 당 청년미래연석회의 공동의장을 지냈다. 이번 임명으로 문재인 정부 들어 첫 20대 비서관이자, 최연소 비서관 타이틀을 얻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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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신임 청년비서관을 바라보는 청년들은 기대보단 우려감을 표하고 있다. 같은 세대여도 ‘검증되지 않은 능력’과 ‘최고위원 시절 행보’를 고려했을 때 지지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아 보인다.
직장인 염모(27)씨는 “청와대 비서관이 되는데 나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경험이 적은 박 비서관이 넓은 범위의 청년을 대변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염씨는 “청년엔 직장인도 포함되는데 박 비서관은 아직 대학 재학생이지 않냐”며 “입시나 교육 분야라면 모르겠지만 청년 정책을 아우르기엔 부족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학생 김모(25)씨는 “박 비서관은 최고위원을 지냈다는 기록 외에 객관적으로 평가받을 요소가 없다”며 “그때도 청년 정책을 잘 만들었는지 드러난 결과물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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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비서관의 과거 행보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 최고위원 시절 주요 이슈와 관련 당론에 따라서 움직였다는 지적이다.
김씨는 “박 비서관이 처음 최고위원이 됐을 땐 개인적으로 기대도 있었으나 점점 당의 꼭두각시에 불과한 언행을 보여줘 실망했다”며 “박원순 전 시장 사건과 관련해 기성 정치인과 똑같이 발언하는 것을 보며 기대를 접었다”고 밝혔다.
직장인 이모(28)씨도 “청년, 여성, 대학생 등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인물이었기에 뜻이 있다면 당론을 넘어 활동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결과적으로는 차별화가 안됐다”며 “페미니즘을 주장하며 박 전 시장을 옹호하는 듯한 말을 하는 게 모순적으로 느껴졌다”고 전했다.
박 비서관이 재학 중인 고려대의 온라인 커뮤니티 ‘고파스’에서도 비판 여론이 거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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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인사가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를 의식해 이뤄진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30대가 제1야당을 대표하게 된 만큼 정부도 젊은 이미지를 위해 20대를 등용했다는 해석이다.
한 이용자는 “적군이 젊어지니 아군도 젊어진 척하는 보여주기식 마인드”라며 “이준석 대표가 아니었으면 아마 없었을 기회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다만 박 비서관을 긍정적으로 지켜보겠다는 의견도 일부 있었다.
대학생 박모(25)씨는 “이전에 시사프로에 나와서 얘기하는 걸 봤는데 똑부러지는 면이 있었다”며 “소수자들의 목소리에 좀 더 귀를 기울여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