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당선 경험 없는 30대 당수" "내년 대선 스윙보트인 젊은층에 어필" "한국인들의 정치인에 대한 환멸 커지는 가운데 놀라운 승리"
36세 이준석 후보가 11일 제1야당 국민의힘 대표에 당선된 데 대해 외신은 “한국 주요 정당 역사상 가장 젊은 당수”라며 주목했다.
로이터통신은 이 신임 대표에 대해 “한국의 주요 정당 역사상 가장 젊은 당수가 됐다”며, 그가 이날 당선 수락 연설에서 내년 정권 탈환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또 하버드대학 출신인 이 대표는 한 번도 국회의원에 당선된 적이 없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의 놀라운 승리는 많은 한국인들이 정치인들을 위선적이고 무능하다고 보며 환멸이 커지는 가운데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이 신임 대표가 한국 사회가 부유하고 인맥있는 사람들을 선호한다고 느끼는 젊은층에게 어필하고 있다며, 이 젊은층이 내년 대선에의 스윙보트(부동층)라고 분석했다.
통신은 또 이 신임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보수 정당에 합류했지만, 이후 박 전 대통령이 범죄 혐의를 비판했다고도 전했다.
일본 언론도 이 대표의 당선에 큰관심을 보였다. 공영 NHK방송은 한국 최대 야당인 국민의힘이 “의원 경험이 없는 36세의 새로운 대표를 선출했다”고 보도했다.
NHK는 한국 대통령 선거 입후보에는 40세 이상 연령 제한이 있어 이 대표가 대선에 출마하는 일은 없겠으나 “국민의힘으로서는 당 이미지를 쇄신해 젊은 세대의 지지 확대를 노려 대통령 선거에 임할 생각”이라고 분석했다.
지지통신도 국민의힘이 “정치 경험이 없는” 이 대표를 당 대표로 선출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한국 주요 정당에서 30대가 대표로 취임하는 것은 처음이라면서 “내년 3월 대통령 선거를 위해 보수 ‘쇄신’ 인상을 준 형태다”고 풀이했다.
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도 이 대표 선출 소식을 전하며 “의원 경험은 없으나 세대 교체를 호소해 다른 베테랑 후보를 압도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저조한 보수정당 지지를 회복하면 2022년 3월 차기 대통령 선거의 행방에 영향을 준다”고 봤다. 이 대표가 새로운 ‘보수의 얼굴’이 됐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여론의 역풍을 받고있는 문재인 정권, 정권을 지지하는 진보계 여당도 전략 재검토를 압박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마이니치 신문도 국회의원 경험이 없는 이 대표가 선출됐다면서 “세대 교체에 강한 인상을 주는 야당 리더의 탄생은 내년 3월 대통령 선거의 행방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봤다.
일본 언론들은 이 대표가 미국 하버드 대학 출신이며 벤처 기업 경영 경력도 있다는 사실도 구체적으로 전했다. 2011년 보수 여당에 입당 후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발탁돼 당의 요직을 역임했다고 전했다.
중국 언론도 이 신임 대표의 당선을 주목하면서 한국 정치계에 한 샛별이 떠올랐다고 평가했다.
중국 인터넷언론 펑파이신원은 “한국 정계에 ‘이준석 돌풍’이 불었고, 이를 둘러싼 논의는 국민의 힘에서 다른 정당으로 확산되고 있다”면서 “젊은 정객의 부상으로 인해 한국 정계는 무시할 수 없는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매체는 “4.7보궐선거이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 힘 등 여야간 경쟁 더 치열해 진 상황에서 이준석의 등장은 다소 의외의 일이자 이력을 중시하는 한국 정계에서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