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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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소비자물가가 5%대로 올라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경기회복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가속화하면서 미국의 조기 긴축 가능성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미 노동부는 10일(현지 시간)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년 전 대비 5.0%로 상승 폭이 2008년 8월(5.3%) 이후 가장 컸다고 밝혔다. 소비자물가는 4월에도 4.2% 늘어나 충격을 줬는데 한 달 만에 그 수치를 훌쩍 넘어선 것이다. 이날 발표된 상승률은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4.7%)보다도 높았다. 음식과 에너지 등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5월 근원물가도 1년 전보다 3.8% 상승해 1992년 6월 이후 거의 30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품목별로 보면 중고차, 트럭, 가구, 항공료 등이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다. 반도체 공급난에 따라 신차 가격도 치솟았고 여행객이 많아지면서 렌터카, 호텔 숙박비 등도 크게 상승했다.
물가가 심상치 않게 오르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중앙은행의 움직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런 인플레이션 양상이 장기화할 것으로 판단되면 현재 제로(0~0.25%) 수준인 기준금리를 선제적으로 올려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금의 물가 상승이 팬데믹 직후 경기 반등과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 등 일시적인 요인들에 의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어 좀 더 흐름을 지켜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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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