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철 전 감독 빈소 추모물결 정몽규-홍명보 등 발길 이어져 이동국 “후배들에 긍정 에너지” 축구협, 축구인葬으로 치르기로
7일 5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유상철 전 인천 감독의 빈소 모습. 환하게 웃고 있는 영정 사진이 많은 이들의 가슴을 안타깝게 했다. 뉴시스
8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유상철 전 인천 감독의 빈소. 조문을 마치고 나온 김남일 프로축구 K리그1 성남 감독은 울음을 머금은 목소리로 간신히 입술을 뗐다. 유 전 감독과 2002 한일 월드컵 4강 진출 신화를 함께 이뤘던 김 감독은 “한국 축구를 위해 하실 일이 더 많은 분인데, 아직 젊은 나이에 이렇게 가시게 돼 안타깝다”고 말하며 빈소를 떠났다.
8일 유상철 전 인천 감독의 빈소를 찾은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주역들. 왼쪽부터 홍명보 울산 감독, 김병지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황선홍 전 포항 감독, 안정환 현영민 해설위원, 이천수 대한축구협회 사회공헌위원장.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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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전 감독이 뛰었던 일본에서도 추모 물결에 동참했다. 유 전 감독은 일본 J리그 요코하마와 가시와에서 각각 4시즌, 2시즌을 뛰었다. 가시와는 “아주 슬픈 소식이다. 한국 국가대표 출신으로 J리그에서 활약했던 유상철이 세상을 떠났다. 명복을 빕니다”라고 전했다.
유 전 감독이 선수 또는 감독으로 몸담았던 울산과 인천, 대전은 각각 안방구장인 문수축구경기장과 인천축구전용경기장, 대전월드컵경기장에 추모 공간을 마련했다. 유 전 감독의 발인이 있는 9일 고양에서 스리랑카와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치르는 축구국가대표팀은 검은색 암밴드를 착용하고, 코치진은 검은 리본을 달고 출전한다. 또 붉은악마는 유 전 감독을 추모하는 대형 통천과 국화꽃 66송이가 부착된 현수막을 게시하고, 유 전 감독의 대표팀 시절 등번호였던 ‘6번’을 추모하기 위해 킥오프 후 전반 6분까지 응원을 하지 않기로 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유 전 감독의 장례를 축구인장으로 치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