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동성고 김도영이 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5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6일째 세광고전 패배 후 인터뷰 중인 모습. 목동 | 최익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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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이종범’ 김도영(18·광주동성고)이 자신의 강점을 마음껏 뽐냈다. 비록 팀 패배로 웃지 못했지만 KIA 타이거즈 1차지명이라는 목표, 그리고 이 목표를 이룰 능력만큼은 확실히 보여줬다.
광주동성고는 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5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동아일보사, 스포츠동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주최) 6일째 세광고와 2회전에서 4-9로 패해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1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출장한 김도영은 5타수 2안타 1득점으로 활약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김도영은 0-3으로 뒤진 1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중전안타를 때려냈다. 후속 구동규 타석에서 세광고 투수 박준영의 견제가 빠진 사이 3루까지 파고들었고, 2사 후 서하은의 유격수 강습 안타 때 득점했다. 3회말과 4회말 땅볼로 물러난 뒤 4-9로 뒤진 7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3루수 앞 번트안타를 기록했다. 워낙 발이 빨라 1루까지 여유가 있었음에도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 실패했고, 광주동성고는 역전 없이 2회전에서 조기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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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김도영은 “준비한 100%를 다 못해서 아쉽다. 1번타자로서 안타를 치고 나가는 게 중요하긴 한데, 결정적일 때 못해서 아쉽다”고 자책했다. 이어 “남은 대회들에서는 실수 없이 한마음으로 뭉쳐서 성적을 내고 싶다”는 각오도 덧붙였다.
공수주 중에서 공격에 가장 자신감이 있다고. 김도영은 “타석에서 마음 편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냥 공 보고 공 치는 유형이다. 항상 칠 것 같다는 느낌으로 타석에 임한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KIA는 1차지명을 두고 행복한 고민 중이다. 최고구속 154㎞의 빠른 공으로 무장한 광주진흥고 투수 문동주는 어느 해라도 1차지명자로 꼽히기에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리틀 이종범’과 ‘초고교급 투수’ 문동주 사이에서 KIA는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문동주도 “연고지인 KIA에 꼭 가고 싶다”는 목표를 숨기지 않은 바 있다.
김도영은 “초반에는 1차지명이 욕심났지만 이제는 마음을 비웠다. 같은 1차지명 후보에 (문)동주가 있다. 150㎞를 던지는 투수는 쉽지 않다. 야수로서 이기기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속내를 밝혔다. 문동주와 김도영은 평소에도 연락을 하고 지내는 사이다. 그러면서도 “물론 당연히 욕심은 있다”는 말로 기대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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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