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 사무실이 텅비어 있다. /뉴스1 © News1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이스타항공 매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사모펀드는 물론 중견기업까지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1일 서울회생법원과 업계에 따르면 전일까지 이스타항공 인수 의향서(LOI)를 접수한 곳은 하림과 쌍방울, 사모펀드 등 13곳에 달한다.
하림그룹은 계열사인 팬오션이 이스타항공 LOI를 냈다. 팬오션은 이스타항공 인수 후 수송 능력 강화 등 시너지를 기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 사모펀드들도 상당수 LOI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은 6월 1일부터 7일까지 예비입찰자를 대상으로 예비실사를 시작한 후 14일 본입찰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이번 매각은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이뤄진다. 스토킹 호스는 사전에 우선매수권자를 정해놓고, 매각하는 방식이다.
본입찰에서 인수참여자들이 우선매수권자보다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매수권은 우선매수권자에게 돌아간다. 반대로 우선매수권자보다 높은 가격을 써낸 참여자가 있다면 인수자를 변경할 수 있다.
이스타항공은 입찰 금액과 자금 조달 증빙 등을 평가한 후 인수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종업원의 고용 보장과 승계 등 고용 안정도 중요 조건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스타항공은 국토교통부 항공운항증명(AOC) 재발급 절차에도 돌입했다. 연내 국내선 운항을 시작하는 것이 목표다.
한 업계관계자는 “국내 중견기업까지 이스타항공 인수전에 참여한 만큼 재기 가능성이 커졌다”며 “가격이 매각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