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은 3월25일 발사한 단거리 탄도 미사일 추정 발사체에 대해 26일 ‘신형전술유도탄’이라고 밝혔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2면에 발사체의 사진을 공개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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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한미 정상이 합의한 한미 미사일 지침 종료를 “대북 적대시 정책”으로 규정하고 미국을 향해 “입으로는 대화를 운운하면서 행동은 대결로 이어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북한이 대화를 통한 북핵 문제 해결을 강조한 한미 정상회담 뒤 9일 만의 첫 반응을 한미에 대한 비난으로 내놓은 것. 북한은 지난해부터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를 북-미 대화 조건으로 내걸고 있어 협상 재개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美에 “입으로는 대화, 행동은 대결”
북한은 31일 관영 조선중앙통신의 김명철 국제문제평론가 명의로 낸 논평에서 한미 미사일 지침 종료에 대해 “고의적인 적대행위”라며 “미국이 매달리고 있는 대조선(대북) 적대시 정책의 집중적인 표현인 동시에 파렴치한 이중적인 행태를 스스로 드러낸 산 증거”라고 주장했다. 특히 “우리의 과녁은 남조선(한국)군이 아니라 대양 너머에 있는 미국이다. 미국의 타산은 제손으로 제눈을 찌르는 어리석은 행위가 될 것”이라며 “조선반도(한반도)의 정세격화는 우리를 위협하는 세력들의 안보불안정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한국은 미사일 지침 종료로 한반도를 넘어 중국까지 사정권으로 하는 탄도미사일을 개발할 길이 열렸다. 북한은 “미국과 남조선당국이 침략 야망을 명백히 드러낸 이상 우리의 자위적인 국가방위력강화에 대해 입이 열 개라도 할 소리가 없게 됐다”고도 했다. 북한이 미사일 도발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미사일을 개발하면서 주창한 ‘자의적 조치’를 다시 한번 정당화함으로써 향후 미사일 발사 시험을 재개할 수 있음을 예고한 것”이라며 “1월 8차 노동당 대회 때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지시한 전술핵무기 탑재용 KN-23, KN-24 등 미사일을 발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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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에 “비루한 꼴 역겹다” 막말
다만 대남, 대미 업무를 총괄하는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나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직접 나서지 않고 관영매체의 개인 명의 논평으로 발효한 것은 북한도 수위 조절을 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에 대한 불만을 일부 드러내면서도 국면을 악화시킬 부담이 덜한 방식을 취했다”며 “미국의 향후 움직임을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통일부는 “개인 명의의 글인 만큼 정부가 직접 논평을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신중한 입장에서 지켜보고 있다”고만 했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