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15년 만에 다승왕을 배출할까. 김민우는 그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 News1
역대 독수리군단에서 다승왕이 배출된 것은 총 세 번으로 송진우(1992년), 구대성(1996년), 류현진(2006년) 등 ‘전설적인 투수들’만 달성했다.
그러나 류현진이 2013년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뒤로는 다승왕은 커녕 10승을 달성한 한화 투수도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국내 투수로 범위를 좁히면, 2015년 안영명이 10승으로 유일하게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했다.
류현진이 떠난 후 한화 투수가 탈삼진(2018년 샘슨), 세이브(2018년 정우람) 부문 타이틀을 거머쥔 적은 있었으나 승리와 평균자책점 부문 수상은 해마다 쉽지 않았다. 한화에서 KBO리그를 지배할 만한 ‘괴력’의 에이스가 등장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한화 출신 역대 4번째 다승왕 탄생을 기대케 한다. 김민우는 지난 27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시즌 6승(2패)을 거뒀고, 2경기 연속 대량 실점으로 주춤한 원태인(6승3패·삼성 라이온즈)과 같이 다승 부문 공동 선두에 올랐다.
6승은 2015년 데뷔한 김민우의 시즌 최다승 기록인데 두 자릿수 승리를 넘어 다승왕까지 넘볼 기세다.
김민우는 10경기 만에 개인 시즌 최다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 News1
특히 올해는 기존 포크볼에 직구와 슬라이더의 위력이 더해지면서 투구 내용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내용과 결과가 모두 좋으니 김민우도 자신감이 넘친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김민우가 경기마다 투수로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김민우는 그동안 좋은 흐름을 이어가다 한 번에 무너지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올해도 9일 LG 트윈스전에서 3⅓이닝 6실점으로 고전한 적이 있지만 재빠르게 반전에 성공했다.
원태인이 독주하던 다승왕 경쟁은 김민우의 가세로 더욱 치열해졌다. 그러나 아직 시즌은 길다. 그리고 둘만의 대결도 아니다.
2013년부터 다승왕 타이틀을 놓친 적이 없는 외국인 투수들의 반격도 본격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특히 2018년부터 3년 연속 다승왕을 배출한 두산의 저력도 무시할 수 없는데 올해는 5승의 미란다가 도전장을 내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