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러시아 외무장관이 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이들은 6월에 미·러 정상회담을 여는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19일(이하 현지시간) 미 국무부 성명 및 AFP통신 등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북극이사회 장관급 회의를 계기로 양자회담을 가졌다. 북극이사회 회의는 아이슬란드 수도 레이캬비크에서 열렸다.
AFP는 이번 양자회담에 대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올해 1월 취임한 후 양국 사이 첫 고위급 회담이 개최된 것이라면서 “두 장관은 긴장 완화를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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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장관은 라브로프 장관에게 “미국은 러시아와 보다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관계를 추구한다”며 “러시아와 미국 정상이 협력할 수 있다면 세계는 더 안전한 곳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도 “정직하고 상호신뢰를 기반으로 한다는 것을 이해한다면 예외없이 모든 문제를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블링컨 장관과의 2시간 가까운 회담 후 기자들에게 “(블링컨과의 대화는) 건설적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양측이 미·러 정상회담을 위한 제안서를 준비하기로 합의했다고도 덧붙였다. 앞서 양국은 6월 정상회담을 원칙적으로 합의한 바 있다.
아울러 미 국무부는 이날 회담에 앞서 러시아와 독일을 연결하는 노드스트림2 가스관 건설 사업에 대해 관련 기업 등을 제재하는 일을 포기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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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는 미국의 이 같은 결정을 두고 “(미·러)회담 직전 관계가 해빙될 조짐이 보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양측 사이 여전한 긴장감은 피할 수 없었다.
블링컨 장관은 북극을 ‘지구온난화와의 싸움’과 같은 일반적인 도전에 초점을 맞춘 협력을 위한 실험실이 될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이에 앞서 17일 라브로프 장관은 북극에 대해 “우리(러시아) 영토, 우리 땅이라는 것은 오랫동안 모두에게 분명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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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에 따르면 이외 블링컨 장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미국 시민 및 동맹국에 대한 보호 의지’를 라브로프 장관에게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그러면서 현재 러시아에 복역 중인 미국 시민 폴 윌런과 트레버 리드를 석방해 그들의 가족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라브로프 장관에게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와 함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안팎에 계속해서 군사 배치를 하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또 야당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건강악화 및 야당·언론 탄압 등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시리아 국민에 대한 러시아의 인도주의적 접근이 보장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한편 옛 소련 국가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의 분쟁 해결 방안에 대해서도 러시아와 논의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블링컨 장관은 라브로프 장관과 아프가니스탄, 전략적 안정, 이란과 북한의 핵 프로그램 억제 등 (양국 간) 지속적이고 강화된 협력으로 서로의 국민이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분야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두 사람은 (일련의 문제에 대해) 앞으로도 계속 논의할 것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