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 내부에서 발견된 ‘살아있는 동물 상자’ 속 동물들. (SCMP 갈무리) © 뉴스1
‘랜덤박스’로 반려동물로 파는 열풍 때문에 중국에서 수많은 동물이 숨진 채 발견되면서 현지 누리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블라인드’ ‘랜덤’ 혹은 ‘미스터리’ 박스라고 불리는 이 박스는 사람들이 우편을 통해서 배송되는 상자다. 안에는 한 마리의 동물이 들어있다.
지난달 26일(현지 시간) 청두의 한 택배회사 트럭 안에는 고통받는 160여 마리의 고양이와 개들이 있었다.
광고 로드중
거북이, 도마뱀, 쥐 등의 동물을 담은 상자들은 우리나라 직구 쇼핑객들이 자주 이용하는 타오바오에서도 판매 중이다.
이날 청두 아이지아 동물구조센터는 생후 3개월도 안된 160여 마리의 개와 고양이를 태운 차량을 확보했으나 이미 많은 동물이 죽어 있었다.
이 단체는 중국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웨이보에 트럭 천장까지 쌓여있는 동물 상자들의 모습을 공개하며 “화물 상자는 고양이와 개들의 비명으로 가득 차 있었다”고 전했다.
자원봉사자들은 밤새 구조된 동물들과 함께 지내며 먹이와 물을 공급하고 차례대로 건강 검진을 시행했다.
광고 로드중
살아있는 새끼 동물들을 담은 상자가 트럭 가득 쌓여있다. (SCMP 갈무리) © 뉴스1
중국 언론에 따르면 이번 사태와 연관된 ZTO 택배회사의 쓰촨성 배송 담당자는 중국의 택배 규정을 어긴 것에 대해 공식 사과했고 연간 성과급 대상서 제외됐다.
또 ZTO 택배회사는 우편 안전 및 국가 동물 보호와 관련한 추가 교육을 시행했다.
이 사건이 알려지자 웨이보에서는 ‘펫 블라인드 박스’가 검색 순위권에 오르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중국 누리꾼들은 “길 잃은 동물들을 구조하고 관리하는 데 이제 무슨 소용이 있냐”, “애완용 블라인드 박스 산업이 새로 생긴 것이냐”, “블라인드 박스 보이콧을 해야 한다”며 분개했다.
광고 로드중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