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국내 프로야구 사상 28번째, 포수들 발 느려 3루타 잘 안 나와 양의지, 삼성전 첫 타석 3루타 좌전안타-스리런-2루타로 완성… 9-0 대승 거두며 팀 승률 5할로
NC 양의지(뒤쪽)가 2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경기에서 7회초에 2루타를 치면서 포수로는 처음으로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한 뒤 같은 팀 이종욱 코치와 포옹하고 있다. 이 코치도 두산 시절인 2009년 4월 11일 LG를 상대로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한 적이 있다. 대구=뉴스1
포수는 포지션 특성상 발이 느린 선수가 많다. 이 때문에 3루타를 치기가 어려워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하기 쉽지 않다. 양의지 역시 마찬가지였다. 양의지는 28일 경기 전까지 통산 1289안타를 기록하고 있었는데 이 중 3루타는 8개(0.6%)뿐이었다.
29일 대구 방문경기에서는 달랐다. 4번 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장한 양의지는 2회초 첫 타석부터 3루타를 터뜨렸다. 양의지는 삼성 선발 투수 백정현(34)이 던진 시속 133km 속구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때리는 타구를 날렸고, 타구 위치 예측에 실패한 삼성 우익수 구자욱(28)이 그라운드 안쪽으로 공을 쫓아가는 사이 3루에 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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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불이 붙은 방망이는 식을 줄 몰랐다. 양의지는 더 이상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 듯 7회 네 번째 타석에서 2루타를 때려내며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했다. 삼성 세 번째 투수 심창민(28)이 슬라이더를 던지자 좌익수 키를 넘어가는 타구로 연결한 뒤 여유롭게 2루에 도착해 얼굴 가득 웃음을 머금었다. 지난해 우승팀 NC는 양의지의 활약을 앞세워 삼성에 9-0 완승을 거뒀다. NC는 승률 0.500(11승 11패)을 기록했다.
LG는 잠실 안방 경기에서 롯데에 3-2 역전승을 거두고 단독 선두(13승 9패)로 올라섰다. 반면 전날까지 LG와 공동 2였던 SSG는 KT에 1-6으로 덜미가 잡혔다. 두 팀은 나란히 12승 10패를 기록하며 공동 3위에 자리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