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 © News1
여당 내 비주류로 꼽히는 조응천 의원은 29일 CBS라디오에서 “70만 권리당원의 목소리가 강성 지지층 2000명에 묻히고 있다”며 ‘문자폭탄’ 문제를 다시 한 번 거론했다. 조 의원은 “당신이 쓰레기라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면 성공입니다, 축하합니다”, “다 같이 탈당하고 민주당 이름 더럽히지 말아라” “기를 쓰고 뛰어가봐야 발끝의 때도 못미치는 인간이라는 걸 인정하는 것” 등 ‘문자폭탄’의 내용을 직접 공개하기도 했다. 이어 “(문자폭탄에) 끙끙 앓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의원들이 많다”며 “(모임을 결성해) 단체로 입장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 의원은 또 친문 강경파로 꼽히는 김종민, 박주민 의원을 거론하며 “그 동안 전당대회에서 성공 방정식이 있었다”고 했다. 열성 지지층의 지지를 얻기 위한 강경한 발언으로 인기를 얻어 최고위원에 당선됐다는 의미다. 조 의원은 이번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김용민 의원을 향해서도 “그 성공 방정식을 따라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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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건영 의원
민주당 지도부 역시 친문 진영의 이런 태도에 맞춰 ‘문자폭탄’이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태도다. 도종환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문자폭탄’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았고, 윤호중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문자폭탄도 국민의 목소리”라는 태도다.
이에 따라 여권에서는 2017년에 이어 이번 대선 후보 경선에서도 이 문제가 쟁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후보 시절 ‘문자폭탄’에 대해 “경쟁을 흥미롭게 만들어주는 양념 같은 것”이라고 했다가 논란이 된 바 있다. 여권 관계자는 “당 지도부가 나서 열성 지지층의 극단적인 행동을 막지 않으면 결국 대선 주자들이 곤혹스럽게 되고, 대선 본선에서도 불리한 상황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