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1.4.28/뉴스1 © News1
국무총리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8일 “백신은 3분기에 8000만도즈, 4분기에 9000만도즈가 들어오게 돼 있다”면서 “하반기에는 물량과 접종 속도 모두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홍 총리대행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과의 간담회에서 “백신 접종률이 높을수록 경제회복에 기여한다는 것은 두 말할 것이 없다”며 이 같이 밝혔다.
홍 총리대행은 ‘다른 나라들에 비해 백신 확보가 늦어졌다’는 지적에 대해 “미국·영국 등에서 백신 개발 후 안전성 검사가 이뤄지면서 임상 허가가 이뤄지는 가운데, 국민 안전을 고려하다보니 늦어진 게 아닌가 싶다”면서 “상반기는 다른곳보다는 빠르지 않지만 하반기까지 치면 늦은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홍 총리대행은 집단 면역이 완료되면 경기 후행지표인 고용지표와 실질적인 민간 소비도 살아날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고용의 경우 경기 회복시 통상 3~5개월 정도의 시차를 둔다”면서 “작년 코로나 상황에 따른 기저효과도 상당부분 있겠으나, 경기 회복에 따른 개선 효과도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20~30대 고용난에 대해서는 인구구조 변화도 고려해야한다고 했다. 홍 총리대행은 “20~30대는 인구 자체가 줄고 있다. 고용률만큼 취업자 수가 자연감소하고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한다”고 말했다.
민간소비에 대해서는 “방역레벨이 어느 단계인지가 직결돼 있는만큼, 확진자 수와 방역 수준이 가장 중요한 변수”라고 그는 말했다. 홍 총리대행은 “집단면역까지 간다면 소비 쪽 증가는 빨리 올라올 수 있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향후 방역을 최우선적으로 하면서 버팀목 자금 등에 총력을 다하겠지만, 추가적인 추경은 전혀 생각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우리나라의 수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반도체 산업에 대해서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중장기적인 지원을 하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을 고심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네덜란드병’(특정 산업에 의존해 성장을 이루다 전반적인 산업경쟁력이 등한시 되는 현상)의 우려보다는 반도체의 중요성이 부각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본 것이다.
홍 총리대행은 “반도체 수출의 증가율은 놀라울 정도로 큰 기여를 하고 있다”면서도 “메모리반도체는 사실상 우리나라가 1위와 마찬가지지만, 선진국 간 치열한 경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이는만큼 선두 지위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해외에서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통관을 간소화하는 등의 지원을 해야한다”면서 “중장기적으로는 기술개발 로드맵을 만들거나 반도체 클러스터를 통한 인프라 구축, 첨단 R&D(연구개발) 세제지원 등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세종=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