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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마크’ 박탈 위기에 따르던 스승마저 떠났다…손흥민의 거취는?

입력 | 2021-04-20 07:36:00


믿고 따르던 스승 조제 모리뉴 감독은 해고됐고, 유러피안 슈퍼리그(ESL) 참가에 따라 향후 국가대표팀 자격이 박탈될 수 있는 위기에 처했다.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에서 뛰는 손흥민의 이야기다. 그의 향후 거취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이 모아진다.

토트넘은 19일(한국시간) “모리뉴 감독과 결별하기로 했다”며 사령탑 경질을 공식 발표했다.

프로 무대에서 여러 지도자와 함께 호흡을 맞춘 손흥민이지만, 모리뉴 감독의 급작스러운 해임은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최근 손흥민은 모리뉴 감독의 무한한 신뢰를 받으며 성장했다.

모리뉴 감독은 기자회견마다 “손흥민은 환상적 선수”라고 칭찬했고, “손흥민의 존재는 우리 팀이 득점하는 데 큰 힘이 된다”고 높게 평가했다. 너무 무리한 출전이 오히려 독이 될지언정, 모리뉴 감독 아래에서 손흥민은 출전 걱정이 없었다.

최근 불거진 ‘인종차별’ 논란에서는 “손흥민이 내 아들이라면 밥도 주지 않겠다”고 논란의 발언을 한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에게 맞서 “손흥민은 충분히 훌륭한 아버지를 뒀다”고 재치있게 받아치며 손흥민을 보호했다.

손흥민에게 모리뉴 감독은 자신을 믿어주는 스승이자 자신에게 충분한 출전 기회를 주는 지도자였다.

그랬던 모리뉴 감독이 경질됐다.

영국 현지 매체들은 RB라이프치히(독일)를 이끄는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이 모리뉴 감독의 후임으로 올 공산이 높다고 점치고 있다. 모리뉴 감독 지휘 아래에서 팀 흐름이 부진했다는 건 인정할 수밖에 없지만, 또 다른 스타일의 감독 아래서 손흥민이 지금처럼 충분한 기회를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변수는 또 있다. 토트넘은 같은 날 ESL 가입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토트넘은 잉글랜드,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등의 주요 빅클럽들과 함께 새로운 리그를 만들기로 했다.

국제축구연맹(FIFA)과 유럽축구연맹(UEFA)은 ESL이 “축구의 전통과 가치를 훼손하는 일”이라며 반박했고, ESL에 나서는 선수들의 FIFA와 UEFA 주관 대회 출전을 막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만약 양 측의 합의가 원만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손흥민은 태극마크를 달고 월드컵에 나서는 게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 그러지 않아도 대표팀을 향한 애정과 욕심이 많은 손흥민에겐 무시하지 못할 변수다. 극단적 상황에선 월드컵에 나서기 위해서라도 토트넘이 아닌 새 둥지를 찾아야 할 수도 있다.

손흥민의 계약 기간은 2023년 여름까지다. 지금이 재계약 적기임은 분명하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재계약이 어쩌면 또 다른 변수로 인해 미궁 속으로 빠질 지도 모른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