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기업-인턴 연계 인턴십 3개월간 104명에 실무경험-직무교육, 39명 취업성공… 68% “업무만족” 市, 올해 확대 참가자 350명 모집…대상기업도 쿠팡 등 73곳으로 늘어
지난해 하반기 진행한 ‘서울시 강소기업 청년인턴십’에 참가한 청년들이 규모는 작지만 근무환경과 기업 역량 등은 우수하다고 평가받는 강소기업을 방문해 회사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지난해 프로그램 참가자의 37.5%가 정규직으로 채용되는 성과를 얻었다.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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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반기 서울시가 마련한 청년인턴십에 참가한 조성근 씨(29)는 현재 한 리서치 전문 업체의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인턴십을 거친 뒤 해당 회사의 정규직으로 채용됐다. 조 씨는 “인턴도 경험이 있어야 선발되는 시대라고 하는데 경험 없이도 인턴을 할 수 있었다”며 “좋은 경험뿐만 아니라 노동의 대가도 충분히 받을 수 있어 좋았다”고 뿌듯해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경영 상황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이러한 서울시의 청년인턴십 프로그램이 구직자와 기업 모두에게 주목 받고 있다.
○ 인턴십에 직무 이해 프로그램·멘토링까지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9∼12월 진행한 ‘서울시 강소기업 청년인턴십’ 결과 참가자 104명 중 39명(37.5%)이 인턴십을 하던 기업이나 다른 기업에 정규직으로 채용됐다. 서울시의 청년인턴십은 시가 기업 역량이나 고용안정성, 근무환경 등을 토대로 선정한 강소기업에서 인턴으로 일할 기회를 청년들에게 주고 취업까지 연결되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김지현 시 청년일자리팀장은 “시가 청년 인턴과 직접 근로계약서를 작성하고 월 최대 235만 원의 생활비를 제공하는 방식”이라며 “참가자는 충분한 노동의 대가를 받고, 기업은 인건비를 아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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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들의 만족도는 높았다. 지난해 인턴십 참가자를 대상으로 만족도를 물은 결과 68.3%가 업무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이유로는 ‘직무와 관련된 일을 배울 수 있다’(46.3%)거나 ‘기업 분위기, 조직 문화가 좋다’(22.0%)는 평가가 많았다.
신형찬 씨(27)는 “지난해 2월 대학을 졸업한 뒤 코로나19로 얼어붙은 취업 시장을 경험하던 중 청년인턴십 프로그램에 지원했다”며 “문서 작성, 업무 처리 프로세스 등 기본적인 회사 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익힐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기업들도 프로그램 참여에 긍정적이다. 웹소설 플랫폼을 운영하는 ‘조아라’의 박명규 이사는 “매우 좋은 지원자를 만나 인턴십 과정 없이 바로 정규직으로 채용했다”며 “자체 채용보다 더 다양하고 준비된 지원자를 만날 수 있는 만큼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 글로벌 기업·스타트업 인턴 기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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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은 26일까지다. 참가를 원하는 만 18∼34세 서울 거주 청년들은 서울시 홈페이지(www.seoul.go.kr)나 일자리정책과(02-2133-5471) 등에서 절차를 안내받아 신청하면 된다. 청년인턴으로 선발되면 3, 4개월의 직무훈련을 받은 뒤 3개월의 인턴십을 거친다.
김의승 시 경제정책실장은 “기업은 좋은 청년인턴을 찾고, 청년은 일하고 싶은 기업에서 성장 가능성을 발견하는 안정적인 취업 프로그램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