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미국 NBC뉴스 등에 따르면 미국 앤젤레스 국유림인 마운트워터맨 지역으로 홀로 산행을 떠난 르네 콤핀 씨(46)가 현지시각으로 지난 12일 친구에게 “길을 잃었다. 휴대전화 배터리가 바닥났다”는 메시지를 보내고는 실종됐다.
실종 위치 단서는 메시지와 함께 보낸 사진 한 장. 절벽 위에 걸터앉아 검게 얼룩진 다리를 찍은 게 전부다.
이 요청을 사진 탐색에 취미가 있던 벤자민 쿠오 씨가 보고 연락을 취했다. 사진에는 실종자의 발아래 쪽으로 협곡이 조금 드러나 있는데, 이 지형을 알아본 것이다. 검게 얼룩진 다리를 보고 산불이 난 지역이라는 것도 직감했다.
쿠오 씨는 “아 이사람 어디 있는지 알 것 같아요”라며 위성 지도에서 GPS 위치 정보를 찾아 구조대원에게 보냈다.
담당 보안관은 “(쿠오 씨의 제보는) 아주 좋은 단서였고 찾아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콤핀 씨는 구조 후 쿠오 씨를 만나 “당신의 도움에 정말 감사드린다. 너무 추웠다. 하루를 더 버티기 힘들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