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수 대구고검장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구·부산고등검찰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업무 보고를 하고 있다. 2020.10.16/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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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자 의혹을 수사했던 ‘기획통’ 장영수 대구고검장(사법연수원 24기)이 13일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1998년부터 20여년간 몸 담았던 검찰에 “어떤 상황, 세력, 처리 결과에 따른 유불리로부터 벗어나 소신대로 밝히려는 원칙과 기본이 가장 중요하다”며 “법과 원칙만이 검찰이 기댈 유일한 버팀목”이라고 충고했다.
장 고검장은 이날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이제 때가 되어 검찰을 떠나려 한다”며 사직 인사를 남겼다. 통상 검찰총장 내정자가 정해졌을 때 사직해왔던 사례에 비춰볼 때 장 고검장의 결정은 조금 빠르게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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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고검장은 사직 글에서 “검찰의 주된 존재 이유는 ‘진실을 밝혀 세상에 억울한 일을 당하는 사람을 단 한 명이라도 줄여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피의자가 되었든, 피해자가 되었든 어떤 사건으로 인해 억울함을 당하는 사람이 없도록 공정하고 신속하게 수사하고, 그 수사 과정에서 적법절차를 지켜 인권이 침해되지 않도록 하는 것, 이것이 검찰의 사명이고 책임이라고 믿어 왔다”고 강조했다.
장 고검장은 “이 어렵고도 중요한 사명을 수행해 내기 위해서는 그 어떤 상황, 세력, 처리 결과에 따른 유불리로부터 벗어나, 옳은 것은 옳다고 하고 그른 것은 그르다고 소신대로 밝혀내는 원칙과 기본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사회적 관심이 큰 사건에 대해, 각자가 처한 입장에 따라 매우 다른 가치관과 잣대로 접근하는 경우가 날로 늘어가는 상황에서, 법과 원칙만이 검찰이 기댈 유일한 버팀목일 것”이라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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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장영수라는 검사가 검찰에 잠시 다녀가면서 검찰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저의 바램에 아쉬운 점이 많지만 검찰을 떠나서라도 이러한 바램을 이루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장 고검장은 경북 칠곡 출신으로 서울 대원고와 고려대를 졸업했으며, 법무부 법무심의관과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장, 대검찰청 감찰1과장, 서울서부지검 검사장 등을 역임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장 당시 채동욱 전 총장의 혼외자 의혹을 수사했고 감찰 업무 등에 전문성을 갖고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