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민규 단장이 뽑은 포수 지시완 6일 결승타에도 출전기회 못얻자 팬들 SNS 항의 댓글 200개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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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장 못 드려 죄송합니다. 많은 힘이 됩니다.”
11일 오후 9시경 프로야구 롯데 성민규 단장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이런 글이 올라왔다. 롯데가 키움과의 안방경기에서 2-3으로 패하며 리그 4위에서 7위로 내려앉은 지 3시간 만이었다. 어떤 문자에 힘을 얻었는지 설명은 없었다. 성 단장은 프로필 사진도 비공개로 바꿨고, 2시간 뒤에는 게시글마저 삭제했다.
사실상 계정 폐쇄에 가까운 성 단장의 조치에 허문회 롯데 감독과의 불화설이 재점화되고 있다. 성 단장은 2019년 포수 지시완(개명 전 지성준)을 영입했다. 하지만 허 감독이 이번 시즌 한 번도 선발 출장을 시키지 않으면서 둘 사이의 갈등이 커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성 단장과 허 감독은 지난해부터 선수 추천, 웨이버 공시 등의 문제로 충돌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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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롯데 SNS 게시글에는 팬들의 항의 댓글이 200개 넘게 달렸다. “사적인 감정으로 선수를 대하는 건 감독이 할 짓이 아니다” “지시완은 클러치 상황에서 안타와 홈런을 친 경험 있는 선수다. 개인적 감정으로 쓰지 않는 거라면 허 감독은 자격이 없다”라는 댓글과 함께 ‘#시완아미안해’ ‘#허문회OUT’ 같은 해시태그도 달렸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선수 왕따 가해자 허문회 감독은 퇴진하라”는 제목의 포스터가 돌아다니기도 했다.
허 감독은 “(지시완의 출전은) 나 혼자 판단할 일이 아니다. 코치들과 출전 여부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롯데 관계자는 “성 단장이 SNS 프로필을 내린 건 11일 경기 후 항의 문자가 많이 왔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