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차 접종을 추진하는 국가들은 비활성화된 병원체를 인체에 주입하는 바이러스 벡터 백신과 스파이크 단백질 정보를 담은 RNA를 넣는 mRNA 백신이 결국 같은 표적에 작용하기 때문에 상호 보완적으로 쓰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AZ는 바이러스 벡터 백신, 화이자와 모더나는 mRNA 백신이다. 프랑스는 2월 초부터 3월 중순까지 AZ로 1차 접종을 한 55세 미만의 53만 명이 이 교차 접종의 대상이 된다고 본다. 세계보건기구가 교차 접종의 효과에 대해 “아직 적절한 자료가 없다”고 했지만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 ‘마이 웨이’를 택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영국 보건 당국의 조사 결과 20대는 AZ의 이득이 0.8, 위험이 1.1이라고 보도했다. 20대는 AZ로 잃는 게 얻는 것보다 많다는 뜻으로, 영국은 30세 미만에겐 AZ 외에 다른 백신 접종을 권고했다. 한국 질병관리청도 AZ의 위험 대비 이익이 20대는 0.7배라 위험하다며 접종 중단 5일 만인 오늘부터 재개되는 AZ 접종 대상의 연령을 30세 이상으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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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는 팬데믹에서는 전문가 집단의 활약이 절실하게 요구된다. 한국이 접종 후진국이 된 데는 정부가 뒤늦게 백신 확보에 나선 것이 큰 이유지만 아무도 소신 있게 나서 책임지겠다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유럽의약품청의 결정만 목 빠지게 기다리며 그 결과에 따라 우왕좌왕하는 모습으로는 국민들의 백신 불신을 절대로 해소할 수 없다.
김선미 논설위원 kimsun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