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안방인 고양체육관에서 전자랜드와 6강 PO 1차전을 벌이는 오리온의 강을준 감독은 4번(파워포워드) 자리의 공백을 승부의 가장 큰 변수로 꼽았다. 팀의 대들보인 이승현은 4일 KGC전에서 발목 부상을 당해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골밑에서 상대 센터들과 맞서 리바운드와 수비를 해주고, 공격 때는 외곽에서 스크린플레이, 패스 연계에 알토란 같은 득점까지 올려주는 이승현이 빠지면서 전력에 치명타를 입었다.
강 감독의 대안은 이종현(203cm)이다. 이승현과 이종현은 고려대 2년 선후배로 친형제만큼 각별하다. 이종현은 이승현의 보좌관임을 자처한다. 이번 시즌 현대모비스에서 오리온으로 이적한 이종현은 경기당 11분여를 뛰며 3.2득점, 2.2리바운드에 그쳤다. 뛰는 시간도 짧았고 경기마다 기복도 컸다. 두 번의 수술과 기나긴 재활에 자신감을 많이 잃었고, 오리온에 와서 점차 몸을 만들고 감을 회복하는 단계에 있다. 이종현은 일단 6일 DB전에서 21분 49초를 뛰며 이승현의 대타 역할을 테스트한 결과 12득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올리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이종현에게는 바닥으로 떨어졌던 자존심을 만회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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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영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