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나와 아이오닉5를 생산하는 현대자동차 울산1공장이 차량용 반도체 수급 대란으로 7일부터 14일까지 휴업에 돌입했다. 사진은 7일 오후 현대자동차 울산1공장 모습. 2021.4.7 © News1
반도체 부족사태가 자동차와 스마트폰을 넘어 가전 부문은 물론 라우터 업체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 중국 가전업체 반도체 대란 : 중국 최대 가전업체인 미디아는 성명을 통해 “가전 부문이 반도체 칩 부족 압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9일 보도했다.
미디아는 냉장고, 세탁기 등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 가전 업체 중 하나다. 미디아의 시총이 약 1000억 달러(111조)에 달할 정도로 미디아는 중국의 대표적인 가전업체다.
중국은 세계 에어컨·텔레비전·전자레인지의 3분의 2, 냉장고·에어컨의 약 절반을 생산한다. 이에 따라 중국 가전업계의 생산 차질은 그대로 글로벌 공급망 교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SCMP는 “중국 가전 부문에서 칩 부족의 영향을 수량화하기는 어렵지만 이미 생산비용 상승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주 가전업체인 월풀 차이나도 지난 3월 칩 납품이 주문보다 약 10% 줄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내년까지도 반도체 부족 사태가 이어질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리서치업체인 이퀄오션의 이반 플라토노프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업체들이 더 이익이 많이 나는 고급 실리콘 웨이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에 가전용 반도체는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있다”며 “가전산업이 당분간 상당한 고통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인터넷 라우터 분야도 반도체 부족 : 반도체 부족은 자동차 산업과 가전분야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인터넷 라우터 분야도 반도체 부족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현재 업체들은 인터넷 라우터를 공급 받기 위해 60주를 대기해야 할 정도로 공급 부족이 심각하다.
대만에 본사를 둔 라우터 제조업체인 지젤 커뮤니케이션은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 등이 늘면서 가정용 광대역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공급에 병목현상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 1월 고객사에게 리드타임(부품을 인도하는 기간)이 60주가 됐다며 1년 전에 주문을 해줄 것을 부탁했다고 덧붙였다.
지젤뿐만 아니라 미국의 애드트랜드도 고객사에게 리드타임 연장을 고지했다.
(서울=뉴스1)